동물성원료·거위털 안 써···'착한 화장품·패딩' 만듭니다

RDS·EVE?…패션·뷰티업계, '동물권' 보호 움직임 확산
코스맥스, 아시아 최초 '비건' 생산 설비 인증 획득
오는 2025년까지 전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 24조원까지 성장 전망
의류업계선 인공 소재에 동물 권리 지킨 충전재 사용
  • 등록 2018-10-16 오전 6:05:00

    수정 2018-10-16 오전 6:05:00

코스맥스 화장품 생산 라인 (사진=코스맥스)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유럽 등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동물권리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의류·화장품업계에서 친환경·친동물 상품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의류업체와 화장품업체들도 관련 인증을 취득하고 ‘비건 제품’ 출시를 늘리고 있다.

15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제조·개발·생산(ODM)업체 코스맥스(192820)는 최근 프랑스 인증기관 EVE(Expertise Vegane Europe)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화장품 생산 설비에 대한 비건(Vegan) 인증을 획득했다.

본래 비건은 채식주의자 중에서도 계란과 우유와 같은 동물성 재료까지 모두 배제하고 채소와 과일만 섭취하는 완전 채식주의자를 뜻한다. 최근엔 서구권을 중심으로 동물권(animal righ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물성 원료나 동물 실험을 거친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생활양식까지 총칭하게 됐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법적 규제까지 받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013년부터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의 유럽 내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 역시 미국 50개주 중 최초로 오는 2020년부터 동물실험 화장품의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비건 화장품 시장 역시 성장세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은 연평균 6.3%씩 성장하고 있다. 오는 2025년엔 약 24조원 규모까지 커질 전망이다.

코스맥스 역시 비건 화장품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아시아 시장에서 이를 선점하고자 이번 인증 획득을 추진했다. EVE의 인증을 받기 위해선 △비(非) 동물성 유래 원료 사용 △비 동물성 실험 원료 및 완제품 사용 △CMR(발암성·생식독성·생식세포 변이원성) 물질 미포함 △비 동물성포장재 및 패키지 제작 등을 준수해야 한다.

화장품업계뿐만 아니라 의류업계서도 동물 친화적 생산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해외 유명 브랜드를 중심으로 동물애호가들로부터 비판의 대상이었던 모피가 사라지고 있다. 아르마니, 구찌, 마이클 코어스 등 브랜드들은 모피 제품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RDS 인증을 받은 소재를 사용한 블랙야크 ‘M보아다운자켓’ (사진=블랙야크)
이에 더해 인공 소재로 기존 모피나 다운을 대체하는 기술도 속속 개발돼 제품 생산에 적용되고 있다.

LF(093050)가 운영하는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는 인공적으로 만든 ‘에코퍼’를 활용한 무스탕 제품을 올 겨울 주력 상품으로 출시했다. 특수 합성소재를 활용해 천연 가죽의 느낌을 구현하면서도 보온성을 갖춘 게 특징이다.

게다가 인조모피는 천연모피에 비해 가격도 저렴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추구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겨울철 수요가 늘어나는 패딩 점퍼에 거위털이나 오리털 대신 인공 충전재를 사용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지난 2016년 인공 보온 충전재 ‘브이모션’을 선보이고, 올해는 다운과 유사한 수준의 보온성을 가진 ‘티볼’을 추가로 개발했다.

블랙야크 역시 자체 개발한 ‘AWC(All Weather Control)’ 충전재를 넣어 습기에 약한 기존 천연소재의 단점을 보완했다.

천연소재를 꼭 넣어야 한다면 ‘RDS(Responsible Down Standard)’ 인증을 받은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RDS는 패딩 점퍼의 충전재로 주로 사용되는 거위털이 동물 학대에 가까운 과정을 거쳐 채취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마련된 인증이다. 살아있는 조류의 깃털을 채취해선 안 되며, 거위의 먹이나 건강, 위생까지도 검증받아야 한다.

이는 노스페이스가 미국 인증기관을 비롯해 비영리단체들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마련한 인증제도다. 국내에선 노스페이스는 물론, 패션그룹형지나 블랙야크, 코오롱스포츠 등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이에 동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물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인 추세로 확장되고 소비자들이 정보를 얻는 창구가 많아지면서 자신의 신념에 맞는 소비를 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이제는 화장품이나 의류업계도 소비자들의 이 같은 요구를 충족시켜야만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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