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면인 바다인 우리나라는 특히 서해안의 경우 굴곡이 심한 리아스식 해안으로 크고 작은 만이 잘 발달되어 있고 조수간만의 차가 커 조력발전소을 건설하는데 최적의 입지로 꼽힌다. 일제시대 조선총독부에서 인천만 조력발전 방안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었을 정도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 시화호 조력발전소를 제외하고는 해양에너지를 활용한 발전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한국신재생에너지에서 해양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0.8%에 불과하다. 애초 정부는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에서 차지하는 해양에너지 비중을 2.5%까지 확대할 계획이었만 환경규제로 각종 인허가를 받기 어려워진데다 보상 문제를 두고 지역주민 반발이 거세지면서 조력발전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안착하면서 가로림만, 인천만, 강화도 등 전국 각지에선 조력발전소 건립 붐이 일었만 추진되고 있는 곳은 없다.
강화는 사전환경성검토서가 통과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인천만은 환경파괴 가능성과 경제성에 대한 검토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 보류됐다. 2025년 해양에너지 달성 목표치도 1.6%로 낮춰 잡았다.
반면 에너지 선진국들은 해상분야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해양에너지에 관심이 많은 영국의 경우 조력, 파력, 해상풍력 등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고, 미국은 하와이에 온도차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영국과 함께 조력발전단지를 착공했고, 세계 최초의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도 설치했다.
전문가들은 “조력발전은 공해가 없는 청정에너지원으로 고갈될 염려가 없고, 운영비가 적게 드는데다 주변 지역을 관광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갯벌 등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 선진국 사례를 검토해 종합적인 해양에너지 개발 계획을 수립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