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72.65포인트(1.49%) 오른 2만5425.76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34.93포인트(1.29%)와 106.71포인트(1.46%) 오른 2744.73과 7414.62에 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호재가 잇따라 쏟아진 게 결정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각료회의에서 미·중 무역전쟁의 ‘90일 휴전’ 시한(3월1일)과 관련, “합의에 가까워진다면”이라는 단서를 달면서도 “당분간 모른 척할 수 있다”며 연장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번 주 양국 간 ‘집중’ 무역협상이 이뤄지는 가운데, ‘무역합의’에 진전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사실상 ‘낙관론’에 무게를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합의가 이뤄지길 몹시 원한다. (협상에서) 일이 잘 풀리고 있다”고 낙관론을 펴기도 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중 모두 정상회담에 앞서 견해차를 줄이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무역협상 초안이 마련될지 주목된다”며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당장 무역갈등의 척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인 캐터필러와 보잉의 주가는 2.9와 1.7%씩 뛰었다.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언더아머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실적 및 올해 실적 가이던스(전망)에 힘입어 4% 이상 랠리 했다.
제2의 셧다운 사태 우려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점도 한몫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야가 잠정 합의한 ‘국경장벽 예산안’과 관련, “만족스럽지 않다”고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2차 셧다운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채용 공고(job openings)는 734만건으로, 전달(717만건)보다 17만건 늘었다.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12월 공식적으로 분류된 실업자(650만명)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경기 둔화·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도, 미국의 일자리는 날로 넘쳐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