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아파트 '속속'…분양가만 싸다

서초 자이르네, 19일부터 청약 시작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 37가구 분양
가로주택정비사업 거쳐…전매제한 8년
똑같이 가격 저렴한데…‘나홀로’ 아파트, 흥행 실패
  • 등록 2020-10-14 오전 5:00:00

    수정 2020-10-14 오후 1:01:00

[이데일리 김미영 김나리 기자] “청약당첨 가점 커트라인이 63점 이상 될 걸로 봐요. 문의전화가 쇄도하는데 일반청약물량이 적다보니 경쟁률이 세자릿수는 나올 것 같아요.”(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 분양 관계자)

서울에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사업장들이 속속 분양을 시작한다. 대부분 규모가 적은 가로주택정비사업들로, 옛 벽산빌라를 재개발한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과 옛 낙원·청광연립을 재개발한 서초동 ‘서초 자이르네’가 이달 분양에 나선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한 이 단지들은 분양가가 시세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저렴해 당첨만 되면 ‘로또’란 평가다. 다만 일반분양이 적고, 강화된 전매 규제를 적용 받는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시세 60% ‘파격’ 분양가…전매제한은 강화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초 자이르네가 오는 19일 1순위 청약에 나선다. 총 65가구 중 일반분양이 35가구다. 전용면적별로는 50㎡ 17가구, 59㎡ 7가구, 69㎡ 11가구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소규모로 진행하는 정비사업인 만큼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과 마찬가지로 일반분양 물량이 적다.

분양가는 3.3㎡당 3252만원으로 확정됐다. 전용 50~69㎡가 6억6800만~8억9400만원 선이다. 서초구 서초동의 P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서초구에 평당 1억원 넘는 아파트들도 있으니 가격이 싸도 너무 싼 편”이라며 “단지 규모가 작다는 게 유일한 단점”이라고 했다.

이어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은 오는 20일 특별공급, 21일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지하 2층~지상 12층, 아파트 3개동으로 다시 짓는다. 총 100가구 가운데 조합원 몫을 뺀 분양 물량은 37가구다. 전용 84㎡ 24가구, 59㎡ 13가구로, 다자녀 가구와 신혼부부 등 특별공급은 11가구, 일반분양은 26가구다. 분양 관계자는 “분양 물량 모두 전용 85㎡ 이하이기 때문에 가점제 100%로 당첨자를 가린다”며 “연세가 있거나 부양가족 수, 무주택 기간 등에서 유리한 사람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2569만원으로 매겨졌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따라 지자체에서 지정한 감정평가사의 감정평가, 구청의 분양가심의위원회 등을 거친 결과다.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인 올 6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통지 받은 분양가 3.3㎡당 2730만원보다 161만원 더 낮아졌다.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8억3100만~8억6600만원, 전용 59㎡는 6억4200만~6억7200만원 선이다. 올 초 입주한 상일동 ‘고덕센트럴아이파크’ 아파트의 전용 84㎡짜리는 최근 14억~15억원에 거래됐다.

청약자는 파격적인 분양가 ‘특혜’를 받는 대신 강화된 전매제한을 적용 받는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사업장은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80% 미만일 경우 10년, 80~100% 미만은 8년, 100% 이상은 5년간 전매제한이 적용된다. 두 단지는 모두 전매제한이 8년으로 묶인다. 이전까지는 서울을 비롯한 투기과열지구의 전매제한 기간은 소유권등기이전일까지로 최대 5년이었다.

실거주 의무는 없다. 다만 2021년 2월부터 분양하는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라면 분양가격이 인근 지역의 80%이면 5년, 80~100% 이내면 3년을 의무적으로 살아야 한다. 중도금 대출은 40%까지 가능하고, 재당첨 제한기간은 10년이다.

(사진=연합뉴스)
가로주택정비보다 더 작은 ‘나홀로’는 울상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8월 말로 늦춰졌지만 일반 신축 아파트는 앞서 4월 말부터 상한제를 적용 받았다. 현재까지 분양한 아파트는 서초구 서초동의 ‘서초비버리캐슬’, 양천구 신월동의 ‘스위트드림’ 등이다.

서초비버리캐슬은 전용 49~59㎡가 7억1000만~8억5000만원선으로 3.3㎡당 4700만원, 스위트드림은 전용 48~54㎡가 3억원 중후반으로 분양가가 책정됐다. “주변 신축 빌라보다 싸다”는 분양 관계자의 전언처럼 분양가는 시세보다 저렴했지만, 이들 아파트는 흥행에 실패했다. ‘나홀로’ 아파트란 한계 때문이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을 보면 서초비버리캐슬은 지난 6월 총 42가구 모집에 평균 40대 1, 스위트드림은 48가구 모집에 평균 11대 1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 마감했다. 그러나 이후 청약당첨 포기자들이 나오면서 서초비버리캐슬은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을 했고, 스위트드림의 경우 무순위 청약 이후 아직도 아파트를 다 팔지 못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아파트의 규모가 작아질수록 관리가 잘 안되고 커뮤니티시설 공간 문제 등이 있어 수요자들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나홀로’ 아파트라면 한계에 부딪혀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에서도 옥석가리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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