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변호사 선임”VS박지훈 “그렇게 나와야지”

  • 등록 2021-03-08 오전 7:47:52

    수정 2021-03-08 오전 7:47:52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기성용(FC서울)이 변호사를 선임했다.

(왼쪽부터) 기성용, 박지훈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기성용은 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경기를 마친 후 “변호사를 선임했다. 법적으로 책임을 묻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누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내가 가장 진실을 밝히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의 축구 인생에 있어 앞으로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부담은 없다. 최선을 다해 그 부분을 밝히는 것이 맞다. 변호사님과 잘 상의하고 있고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지난달 24일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했다고 한 C씨와 D씨가 2000년 1월부터 6월 사이 선배인 A선수와 B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A선수가 기성용이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이에 기성용은 지난달 27일 성폭력 의혹에 “나와는 무관한 일. 나는 절대로 그런 일을 한 적 없다”라고 부인했다.

이어 “증거가 있으면 빨리 증거를 내놓기를 바란다”면서 “왜 증거를 얘기 안 하고 딴소리하며 여론몰이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변호사는 “기성용이 원하는 대로 해 주겠다”라며 “조만간 증거 전체를 공개하겠다”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며칠 후 박 변호사는 증거를 공개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증거 자료는 법정(및 수사기관)에서 기성용 측에게 제공하겠다. 저희가 확보한 증거자료에는 기성용과 피해자들 이외에도 다른 많은 사람이 등장한다”며 “그분들의 인격권 보호를 위한 측면에서라도 증거자료를 일반에 공개하기 어려운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7일 박 변호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전히 증거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기성용 측이 제기한) 소송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연히 그렇게 나와야 한다. 어물쩍 넘어가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하고 법정에서 진실을 밝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성용 측이) 그렇게 발버둥을 치더라도 우리는 움직일 수 없는 자료를 가지고 있다. 손바닥 열 개를 모은다고 하늘을 가릴 수 있겠느냐”라며 “우리는 기성용을 망신주기 위해서 이러는 게 아니다. 피해자들은 비공개라도 기성용이 진심을 담은 사과를 하길 바란다. 하지만 기성용 쪽에서 바득바득 우기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법정 다툼을) 한다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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