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위로 철근이 '쑥' 신고…열어보니 하수구 속 알몸 남성

  • 등록 2021-04-07 오전 7:20:57

    수정 2021-04-07 오전 7:20:57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경기 파주시의 공장 외부 맨홀 뚜껑 안에서 알몸 상태의 남성이 발견됐다.

(사진=파주소방서 제공)
6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1시 20분쯤 파주시의 한 공장에서 “공장 시설 실외에 있는 맨홀 뚜껑 구멍에서 철근이 튀어나온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CCTV를 통해 공장 밖 맨홀의 구멍에서 갑자기 철사가 튀어 나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맨홀 안에서 인기척이 있는 것을 확인, 뚜껑을 열어보니 2m가 조금 넘는 깊이의 내부에 알몸 상태의 60대 남성 A씨가 웅크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저체온증 외에 다행히 특별한 외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주변 마을에 거주하고 있고 평소 지적 장애 증상을 보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맨홀 안으로 들어간 경위나 시기, 기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정상적인 조사를 받기 어려운 상태지만 스스로 맨홀 뚜껑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당시 현장에서는 인명구조가 우선이었고 범죄 관련성도 찾을 수 없어 추가 조사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A씨는 연락을 받고 온 가족의 간호를 받으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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