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애견인, 70만 치매인구 잡아라"…은행권, 불붙은 신탁 아이디어 경쟁

  • 등록 2017-07-14 오전 6:00:00

    수정 2017-07-14 오전 6:00:00

[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금융당국이 신탁업 제도 전면개편을 통한 신탁시장 활성화를 예고한 가운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들의 신탁상품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하다. 고액 자산가들의 고유영역으로 여겨지던 ‘신탁상품’이 애견인, 치매 환자 등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로 대중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 은행들은 저성장·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며 증가하는 대중들의 자산관리 수요에 맞춰 새로운 신탁상품 출시로 비이자수익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1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시중 은행 4곳의 신탁업무운용수익은 2004억8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1136억300만원) 대비 56.7%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은행권의 치열한 신탁업 경쟁 속에 신탁 수익이 쑥쑥 성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금융당국이 신탁업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급형’·‘맞춤형’ 신탁상품 출시를 통해 신탁시장을 미리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KB펫 신탁’을 금융권 최초로 출시해 1000만을 넘어서는 국내 애견인구를 공략하고 있다. ‘KB펫 신탁’은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보호자가 사망하거나 질병 등을 이유로 더이상 돌보지 못할 경우 반려동물이 관리 사각지대에 남겨질 것을 대비한 상품이다. 보호자가 은행에 미리 자금을 맡긴 후 반려동물을 더이상 돌보지 못하게 될 경우 반려동물을 돌봐줄 새 부양자에게 반려동물 보호, 관리에 필요한 자금을 지급한다. 가입문턱도 높지 않다. 일시금을 맡길 경우엔 200만원 이상, 월 적립실일 경우엔 1만원 이상이면 가입 가능하다.

KEB하나은행도 지난해 말 ‘KEB하나 치매 안심신탁’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프로그램에서 최근 증가하고 있는 치매만을 특화한 것이 특징이다. 자산관리 설계 및 상속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치매 판정을 받을 경우 초기부터 중증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병원비, 간병비, 생활비 등의 맞춤형 지급관리 및 자산관리를 돕는다.

올해 상반기에는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목표수익률을 도달하지 못하면 수수료를 받지 않거나 적게 받는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출시한 착한신탁시즌1에 이어 4월 착한신탁시즌2를 한시적으로 판매했다. 이 상품은 6개월 내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약정된 수수료를 인하해주는 상품으로 시즌1, 2 모두 목표수익률을 조기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우리은행의 ‘고객성과연동신탁’은 인도네시아 ETF와 미국 고배당 ETF를 담아 운용하며 6개월간 3%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연 1%의 후취 수수료를 절반만 받는다. 신한은행은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수익보수를 받지 않는 신탁상품을 내놨다. 지난 4월부터 판매 중인 ‘동고동락특정금전신탁’은 2년 내 투자자가 선택한 목표수익률(4% 또는 6%)을 달성하지 못하면 수익보수 0.3%를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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