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시중 은행 4곳의 신탁업무운용수익은 2004억8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1136억300만원) 대비 56.7%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은행권의 치열한 신탁업 경쟁 속에 신탁 수익이 쑥쑥 성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금융당국이 신탁업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급형’·‘맞춤형’ 신탁상품 출시를 통해 신탁시장을 미리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도 지난해 말 ‘KEB하나 치매 안심신탁’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프로그램에서 최근 증가하고 있는 치매만을 특화한 것이 특징이다. 자산관리 설계 및 상속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치매 판정을 받을 경우 초기부터 중증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병원비, 간병비, 생활비 등의 맞춤형 지급관리 및 자산관리를 돕는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출시한 착한신탁시즌1에 이어 4월 착한신탁시즌2를 한시적으로 판매했다. 이 상품은 6개월 내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약정된 수수료를 인하해주는 상품으로 시즌1, 2 모두 목표수익률을 조기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우리은행의 ‘고객성과연동신탁’은 인도네시아 ETF와 미국 고배당 ETF를 담아 운용하며 6개월간 3%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연 1%의 후취 수수료를 절반만 받는다. 신한은행은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수익보수를 받지 않는 신탁상품을 내놨다. 지난 4월부터 판매 중인 ‘동고동락특정금전신탁’은 2년 내 투자자가 선택한 목표수익률(4% 또는 6%)을 달성하지 못하면 수익보수 0.3%를 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