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00대 브랜드’에 삼성전자 하나뿐인 현실

  • 등록 2018-11-20 오전 6:00:00

    수정 2018-11-20 오전 6:00:00

국제 브랜드 컨설팅기관인 유럽브랜드연구소(EBI)가 선정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19위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애플, 구글 등이 5위까지 휩쓸며 미국 기업이 48개로 가장 많이 차지한 가운데 중국 기업이 12개나 포함돼 두드러진 브랜드 가치 성장세를 보여줬다. 일본도 4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우리 기업들이 브랜드 경쟁력 측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약진이 눈에 띈다. 100대 브랜드 수가 지난해 9개에서 12개로 늘어났으며, 전체 브랜드 가치도 60% 이상 급증했다. 차이나모바일이 10위를 기록했고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각각 14위, 16위로 삼성전자를 제쳤다. 일본은 도요타(26위)와 NTT그룹(51위) 등이 포함됐다. 미국과 중국, 일본은 멀리 달아나고 있는데 한국만 뒤처지고 있는 모양새다.

개별 기업의 혁신 노력 못지않게 정부 정책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의 ‘제조 2025’와 ‘반도체 굴기’ 정책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핵심기술 및 부품의 2025년 자급을 목표로 IT, 로봇 등 차세대 10개 전략산업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반도체에도 100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붓고 있다. 미국과 일본도 법인세 인하, 규제개혁 등 기업 지원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우리는 오히려 정부가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서 혁신성장과 4차 산업을 강조하지만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신산업 발전의 관건인 규제혁파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기업을 옥죄는 정책들만 쏟아내고 있다. 경직된 노동시장이나 고비용·저효율 구조의 개선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혁신성장을 외쳐도 제대로 추진될 리가 없다.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 시장에서 1등 제품을 많이 내놓는 나라가 강한 나라다. 기업들이 스스로 신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앞서 달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그러려면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를 과감하게 푸는 것은 물론 노동·공공부문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좋은 일자리도 많이 창출하기 마련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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