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물러서면 '빅딜'없어도 불황 피할 수 있어"

[인터뷰]①게리 클라이드 허프바우어 美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
"빅딜 가능성 작지만…관세전면전 멈추고 무역·투자 보호 멈춘다면 불황 막을 것"
"보다 정상적인 美中 무역관계, 오직 민주당 출신 대통령하에서만 나타날 것"
  • 등록 2019-10-21 오전 6:00:00

    수정 2019-10-21 오전 6:00:00

사진=허프바우어 선임연구원 제공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중 무역전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물러선다면 불황은 피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2년은 더 미룰 수 있을 겁니다.”

워싱턴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게리 클라이드 허프바우어(사진) 선임연구원은 19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관세 전면전을 멈추고, 다른 형태의 새로운 무역·투자 보호를 확실하게 중단한다면 지적재산권(IPR) 보호 등 핵심쟁점을 모두 아우르는 ‘빅딜’(Big deal)이 없더라도 글로벌 경기침체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프바우어 선임연구원은 미 재무부 국제무역담당 차관보와 미 조지타운대 국제금융외교학과 교수 등을 역임, 연방정부와 학계를 넘나든 미국 내 대표적 무역전문가다.

미국 내에선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발(發) ‘성장 쇼크’(3분기 6% 성장률)가 미국 경제로 전이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미국 경제의 양대 버팀목인 제조업과 소비에서 이상징후가 발생하면서 월가(街)에선 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스콧 매더 핌코 미국핵심전략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향후 몇 분기 동안 1%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주요 2개국(G2)의 성장 쇼크는 글로벌 경기침체를 빠르게 앞당길 수 있다. 이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역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허프바우어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양국 지도자들이 설득력 있게 무역전쟁을 중단한다면, 기업 신뢰도 등을 충분히 회복시켜, 침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허프바우어 선임연구원은 당장 양국이 ‘빅딜’을 이룰 가능성은 작게 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나 어떤 합의를 끌어낸다고 해도, 빅딜은 아닐 것”이라며 “빅딜의 본질은 중국 경제의 근본적인 변화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빅딜은 지적재산권 보호와 보조금 지급 문제, 더 나아가 조인트벤처(JV) 설립을 통한 정보기술(IT) 강제 이전 등 중국 경제의 관행이 모두 사라지는 걸 의미한다”며 “이 같은 변화가 장기적으로 이득이 된다고 해도 당장 중국이 들고 있는 카드에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허프바우어 선임연구원은 내년 11월 미 대선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무역협상의 향배에 대해선 “백악관에 민주당원이 앉게 된다면 중국을 향한 언사는 훨씬 덜 공격적이 될 것”이라며 “보다 정상적인 미·중 간 무역관계는 오직 민주당 출신 대통령 아래에서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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