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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잉은 차세대 항공기의 기내 캐빈(cabin·객실)을 스마트 객실로 조성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와 관련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스마트 객실은 5G(5세대 이동통신)와 OLED 등 차세대 전자·통신 신기술을 활용해 기존 기내 객실을 첨단화한 것이다. 승객용 유선 단말기를 무선화하고 5G 기반 초고속 무선 인터넷으로 연결해 승객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단말기 화면을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로 대체해 기체 경량화를 꾀하는 방식 등이 핵심이다.
스마트 객실은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최근 항공 시장에서 유망 사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보잉은 물론 프랑스에 본사를 둔 에어버스도 이미 스마트 객실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 특히 지난 수년간 스마트 객실에 관심을 가져온 보잉은 자발광으로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얇고 가벼우면서도 선명한 화질과 빠른 응답속도를 자랑하는 OLED로 기존 LCD를 완전히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보잉과 LG디스플레이는 단순히 승객용 단말기 화면을 OLED 기반으로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기내 객실 천장과 벽면, 창문 등에도 OLED 패널을 부착해 승객 편의성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스마트 객실 조성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스마트 객실에서는 비행 중 승객이 무선 단말기로 5G 영상 통화를 하거나 천장과 벽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비행 정보부터 광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일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잉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장점을 지닌 OLED 디스플레이를 차세대 항공기 기내 객실에 적용하기 위해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066570) 역시 올해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와 합작사를 설립, 항공기 내 전자기기 사업에 진출한 상황이어서 향후 항공전자 산업이 LG(003550)그룹의 또 하나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LG전자는 루프트한자의 항공 기술을 접목해 기내 OLED 전자표지판 등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자동차 산업과 마찬가지로 항공 산업 역시 기술과 시장, 생태계 측면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이런 변화 중 하나로 기내 객실을 전자·통신을 이용해 바꾸는 스마트 객실 관련 사업도 활발해지면서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