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회복 지연에 코로나 재유행까지… 韓경제 최악 시나리오 걷나

[이데일리폴]
기준금리 이미 실효하한·금융불균형 경계 상황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경기 향로 불확실성 커져
13인 전문가 전원 한은 금통위 ‘만장일치 동결’ 전망
"코로나 재확산 영향 구체화되기까지 신중할것"
  • 등록 2020-08-24 오전 5:00:00

    수정 2020-08-24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주춤했던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빨라지며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경제를 떠받치는 수출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활동이 제약되며 내수충격이 더해질 위기 상황이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풀린 유동성에 따른 자산시장 버블 우려도 커지고 있어 다음주 통화정책 방향 결정에 나서는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완화적 정책 기조를 강조하면서도 기준금리는 동결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코로나 재확산 우려에 커지는 불확실성…100% ‘만장일치 동결’ 전망

오는 27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 한은 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이데일리가 국내 경제·금융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원은 이번 회의에서 금통위원들의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기준금리가 이미 실효하한(유동성함정이나 자본유출 등을 고려한 실질적인 기준금리 하한선)에 가까운 0.5%까지 내려오면서 상당기간 동결 기조가 유지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시장이 컨세서스지만, 소수의견 전망조차 전무했던 것은 향후 경제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기존 기조를 유지하며 추가 상황 변화를 지켜볼 수밖에 없을 만큼 커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김지나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지만 경제지표의 추가 악화로 이어질 만큼 장기화될지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 완화적 기조는 필요하지만 한은이 해당 변수로 당장 정책을 시행할 필요성은 떨어진다고 판단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기보다는 기타 조치로 대응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 역시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차 확산하면서 완화 기조 유지의 필요는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금리정책 여력이 매우 제한적인 만큼 향후 코로나 경과와 이에 따른 영향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신중한 자세가 견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4일 이후 계속해 세자릿수를 나타내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이같은 급증세가 지속되며 소비와 투자활동 등에 추가로 타격을 줄만큼의 강력한 봉쇄 조치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해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음에도 상승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고 유동성이 부동산시장으로 쏠리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금통위에서 한 위원은 “최근 주택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가계대출 증가세도 다시 확대되는 등 금융불균형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위원은 “최근 들어 가계신용을 비롯한 민간신용이 빠르게 증가해 왔으며 자산시장에 유동자금 유입 확대가 지속하고 있어 미래 금융안정을 저해할 잠재적 요인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모든 위원들이 금융불균형은 정부의 미시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긴 했지만 향후 금융안정 논거가 강화될 여지는 열어두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의 문턱은 상당히 높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더딘 수출회복이 경제 하향 주요인…“코로나 재확산 영향은 지켜봐야”

한편 응답자 13명 중 11명이 제시한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1.5%~-0.4% 사이다. 지난 5월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연간 -0.2%의 성장률을 제시했던 한은은 이달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것임을 이미 예고한 상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이 5월 내놓은 전망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며 “수출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아 2분기 성장전망치를 낮추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당초 전망은 2분기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이르고 3분기에는 수그러들 것을 전제했지만 글로벌 확산세는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 4월부터 전년동월대비 25.5%, 5월 23.6%, 6월 10.9%로 큰 폭 감소한 수출은 7월 들어 7.0%로 감소폭을 줄이며 소폭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달에 다시 20일까지 감소폭이 7월 한달과 맞먹으며 재차 꺾이는 모양새다.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수출 회복이 느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추가적인 경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가장 낮은 -1.5% 성장률을 제시한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교역침체 영향이 확대되면서 국내경제에 부정적 영향의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0.8%의 성장률을 제시한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수출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지표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추세는 경제 성장의 하방 요인이긴 하지만 성장률 조정 정도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0.7%의 성장률을 제시한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OECD 등이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상향(-1.2%→-0.8%)했듯이 추가 충격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하다”며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경제부담 정도는 내달 초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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