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장, 여장 폭로되자 극단 선택...아웃팅 논란

  • 등록 2023-11-08 오전 6:45:25

    수정 2023-11-08 오전 6:45:25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미국 앨라배마주 리 카운티에 있는 소도시 스미스스테이션의 시장이 ‘여장’ 사진이 공개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적 영역인 성 정체성을 폭로한 매체가 아웃팅 가해를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버바 코플랜드. (사진=1819 뉴스)
7일(현지시간) NBC 뉴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스미스스테이션 시장이자 침례교 목사인 버바 코플랜드(49)가 지난 3일 숨진 채 발견됐다.

코플랜드는 지난 2016년 시장에 당선됐다. 그런데 지난 1일 보수 성향 매체인 1819뉴스는 코플랜드가 호피무늬 여성 옷을 입고 화장을 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 매체는 코플랜드가 ‘브리트니 블레서 서머린’이라는 이름으로 비공개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해왔으며, 이 계정에는 코플랜드가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여장을 한 사진을 사진이 다수 게재돼 있다고 폭로했다.

코플랜드는 이에 “스트레스 해소 차원의 취미일 뿐”이라며 해당 계정을 삭제했다. 이후 그는 이 매체에 목사의 지위와 가정을 고려해 이 사진을 보도하지 말라달라고 간청했지만, 1819 뉴스는 그의 사진과 함께 성 정체성을 폭로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후 코플랜드는 신도들에게 “인터넷 공격의 대상이 됐다”라며 “나는 잘생긴 남자도 아름다운 여자도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유머를 위해 집에서 아내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내 인생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부끄러워할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플랜드는 보도 이틀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에 1819 뉴스의 아웃팅이 그를 죽음으로 몰아간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더그 존스 전 앨라배마 상원의원은 “코플랜드가 받은 취급은 슬프고 역겨운 일”이라면서 “우리는 독선적인 이들이 가장 큰 돌을 던지는, 비열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 매체는 “그가 시장과 목사로 재직하는 동안 성적으로 노골적인 행동을 한 것이 기사의 주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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