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베 없는 4층에 쌀 3포대, “계단 XX 높네” 패대기친 택배기사

  • 등록 2023-11-09 오전 7:07:27

    수정 2023-11-09 오전 7:07:27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엘리베이터 없는 4층 건물에 쌀 3포대를 배송하던 택배기사의 태도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는 고객 사연에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연자 A씨는 지인이 시골에서 직접 농사를 지은 쌀 3포대를 받기 위해 기다리던 중 초인종이 울려 현관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택배기사가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쌀포대는 현관 앞이 아닌 계단에 이리저리 던져져 있는 상태였다.

택배기사는 계단을 내려가며 “계단 XX 높네”라고 비속어가 섞인 혼잣말을 했고 이를 A씨가 들었다고 한다.

A씨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에 무거운 택배를 시킨 것이 마음에 쓰였다면서도 “받는 사람 입장에서 이런 취급을 받으니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양지열 변호사는 “택배기사의 잘못이라기보다 업체의 잘못이 크다. 무거운 택배 때문에 분쟁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양 변호사는 “조금 더 섬세하게 분류했으면 좋겠다. 택배하시는 분들 바쁘고 빨리 움직여야 한다. 저 정도면 본인 입장에서 화가 나는 상황이 맞다”며 “다만 분풀이를 고객에게 한 건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오윤성 박사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게 사실 4층에 사는 분의 잘못은 아니다. 엘베 없는 건물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항상 저런 게 문제가 되긴 할 거 같다”며 “택배기사도 이해가 간다. 중요한 건 이분이 서비스하는 입장이니까 그 앞에서 비속어를 사용하게 되면 (집주인이) 상당히 불안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택배기사는) 이왕 고생하셨는데 쌓아놓고 가시면 서로 기분 좋지 않았겠나. 아이디어를 드리면 주인 되시는 분이 음료수를 들고 밖에 서 있는 거다. 감사하다고 하면 그분도 기분이 나쁘더라도 표현하기 어려울 거 같다”고 조언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백성문 변호사는 “택배 기사가 도저히 무거워서 갖고 오기 힘든 상황에서 먼저 연락해서 협의라도 했으면 좋았을 거 같다”고 의견을 냈다.

백 변호사는 “처음부터 협의해서 중간에서 만나든 1층에 놓고 가든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이 신경질적으로 얘기했다면 택배기사에게 손을 들어줄 텐데 그렇지 않았다면 택배기사의 손을 들어주기 어렵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엘리베이터가 없으면 적당한 선에서 배달시켰어야 한다” “쌀 한 포대만으로도 힘들었을 것” “당연한 건 아니지만 그게 직업 아니냐” “물건 패대기치고 비속어까지 쓰면 무서울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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