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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관광산업이 우리나라를 경제를 이끄는 선도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세계관광시장 규모는 7조 6000억달러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8%를 차지했고 1억 500만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그뿐만 아니라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3.8%씩 성장해 2024년에는 세계 GDP의 10.5%와 고용의 10.7%를 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우리 정부도 국가 전략산업으로 관광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관광사업 공모전’도 그 일환이다. 2011년부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관광부문의 창업과 연계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공모전의 성과는 눈부시다. 지난 4년간 총 260건의 창조관광사업을 발굴, 그중 170개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했다. 또 501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이데일리가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공모전에 당선한 업체 중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업체를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현실 속 세계가 게임이 되다
올여름 가장 뜨거웠던 관심사였던 ‘포켓몬 고’. 미국의 나이언틱랩스가 개발한 모바일용 게임이다. 인기 비결은 현실감이다. 실제 거리에서 몬스터를 잡는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었다. 증강현실(AR)이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했기에 가능했다. 새로운 기술이 관광과 만나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제대로 보여준 사례다. 이후 정보통신기술이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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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관광벤처기업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 등 위치기반형 게임을 관광콘텐츠에 접목한 회사다. 대전 유성구 유성캠퍼스타워에 둥지를 튼 ‘엔큐브’다. 올해 열린 창조관광공모전에서 예비창조기업으로 선정됐다.
조은식(34) 엔큐브 대표는 “우리는 게임을 만드는 회사”라고 전제한 뒤 “플레이어(게이머)를 모니터 속 가상세계가 아닌 현실세계로 끌어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를 위해 게임의 무대를 가상이 아닌 현실로 옮겨와야 한다”면서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증강현실이나 위치기반서비스 등의 정보통신기술과 플레이어의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라고 덧붙였다. 쉽게 말해 현실 속 세계를 바탕으로 한 게임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내년 1월 출시를 목표로 엔큐브가 한창 개발 중인 증강현실 모바일게임 ‘귀신숨소리’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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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 모바일게임 ‘귀신숨소리’
조 대표는 정보통신기술이 관광산업의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증강현실은 가상현실의 한 분야로 실제환경에 가상 사물이나 정보를 합성해 원래의 사물처럼 보이게 하는 컴퓨터그래픽기술”이라면서 “후방주차 카메라 등 이미 증강현실 기술이 이미 우리의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신 정보통신기술을 관광지에 활용하면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조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안내기능을 제공하는 관광정보 애플리케이션은 이미 상용화한 지 오래”라며 “여행지에서 스마트폰으로 맛집이나 관광명소를 알려주는 서비스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큐브가 ‘귀신숨소리’를 개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귀신숨소리는 증강현실과 위치기반서비스를 접목한 게임. 여기에 여행이란 콘텐츠를 적용했다. 게임스토리는 간단하다. 일단 장르는 호러(공포물)다. 어느 마을에 요괴와 악귀가 나타나 마을사람에게 저주를 내렸는데 그 저주를 풀기 위해선 ‘황철의 부적’이 필요하다. 플레이어는 이 부적을 모바일기기로 찾아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게임방식에 따라 특정장소에서 퀴즈를 풀고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말 그대로 현실세계가 게임 속 무대인 셈이다. “이같은 게임이나 기술을 드라마세트장이나 골목길 등 흔히 볼 수 있는 주변 관광지에 접목한다면 다양한 여행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
최근 엔큐브는 한국관광공사의 의뢰를 받아 ‘도전 한류마스터’를 개발하기도 했다. K스타일허브 내부 전시물을 소개하는 체험형 증강현실 게임이다. 조 대표는 “이전까지 관람객이 단순 관람객에 불과했다면 ‘도전 한류마스터’는 관람객을 적극적인 참여자로 끌어들여 K스타일허브에 대한 이해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정보통신기술 기반 도심형 테마파크 건설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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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상징이던 엑스포공원이 폐장되는 것을 본 후에 생긴 꿈이다. 조 대표는 “엑스포공원은 어린 추억이 남아 있는 곳이지만 그동안 방치되다시피 해 활용가치가 없어졌다”면서 “그 과정을 눈으로 보면서 낡고 버려진 곳에도 새로운 활력을 주는 뭔가를 내 손으로 직접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엔큐브를 창업한 지 4년차. 어둡고 긴 터널도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창조관광공모전’에서 예비창조기업으로 선정됐고 이어 대전창조혁신센터와 대전테크노파크 등 여러 기관에서 지원사업으로 선발됐다. 매출도 큰 폭으로 올랐다. 2013년 5500만원, 2014년 7100만원, 2015년 9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억 5000만원으로 300% 급등했다. 내년의 목표치는 7억원이다.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월드디즈니 같은 복합레저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반드시 만들겠다”는 조 대표는 다짐이 믿음직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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