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연준 예스맨들' 낙마하나…'대체자' 물색 나선 백악관

커들로 "다른 후보들과도 얘기 중…케인, 본인에 달려"
12일 "앞서 가지 않겠다" 발언보다 '일보 후퇴' 해석
  • 등록 2019-04-17 오전 7:42:43

    수정 2019-04-17 오전 7:42:43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에 ‘내 사람’을 심어 통화정책까지 주무르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이 흐트러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당인 공화당에서조차 연준 이사로 지목된 허먼 케인과 스티븐 무어에 대한 ‘자질 논란’을 문제 삼고 나선 가운데, 백악관에서도 이들의 낙마 가능성을 크게 보고, 대체자 물색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사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케인과 무어에 대한 교체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다른 후보들과도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는 늘 그렇게 하고 있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사실상 대체자를 찾는 작업에 나섰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케인에 대해선 “종국에 그가 후보로 남을지는 전적으로 본인의 결정에 달렸다”고도 했다.

이날 커들로 위원장의 언급은 “케인은 FBI의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며, 그 과정에 앞서 나가고 싶지 않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했던 지난 12일 발언과 비교하면 한 걸음 더 후퇴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 사람 모두 인준 청문 절차를 거쳐야 하는 상원에 공식 통보된 상황은 아니지만, 일찌감치 자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정책을 놓고 사실상의 정적(政敵)이 된 제롬 파월 의장을 견제하기 위해 연준 이사로 내정한 이른바 ‘예스맨’들이라는 점이 가장 컸다.

특히 케인은 이 같은 정치적 성향은 물론이고, 역량과 도덕성마저 의심받고 있는 처지다. 케인은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내 이사 등 여러 직책을 역임한 바 있지만,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성 추문에 휘말려 중도 포기한 전례가 있다. 일각에선 비판에 대한 대처 방식도 문제 삼고 있다. 케인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칭찬한 것과 우리의 우정 때문에 비판받고 있다”며 “이런 비판은 전적으로 어리석다”고 주장했다.

우려를 표하는 건 야당인 민주당뿐만이 아니다. 공화당에서도 케인 반대론이 날로 퍼지고 있다. 공화당 상원의원 중 이미 4명이 케인의 연준 이사 지명에 반대하고 나섰다. 상원 공화당 의석은 전체 100석 가운데 53석인 만큼, 아무리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인다고 해도 상원 인준은 사실상 물 건너간 셈이다.

케인에 비해선 덜 하지만, 무어에 대한 우려도 작지 않다. 민주당은 무어의 전무한 연준 관련 경험을 꼬집으며 역량을 의심하고 있다. 세금 체납 및 이혼 후 양육비 미지급 의혹 등 도덕성도 도마에 올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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