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대상지역 해제 성급했나…부산·남양주, 매물이 사라졌다

조정대상지역 벗어난 남양주 부산 부동산 활기
남양주 평내호평 등 '해제 환영' 플래카드
부산 모델하우스 인파 몰려 폭등 우려 목소리 나와
  • 등록 2019-11-13 오전 6:30:00

    수정 2019-11-13 오전 7:44:55

11일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마석) 중심가에 조정대상지역 해제 결정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사진=김용운 기자)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조정대상지역에서 벗어난 경기 남양주와 부산 지역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해당 지역 곳곳에는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환영하는 주민의 플래카드가 내 걸리고 입주자를 모집하기 어려웠던 모델하우스에는 청약 열기가 살아나며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기다.

국토부는 지난 6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경기 고양시와 남양주시, 부산시 해운대구와 수영구, 동래구에 적용했던 조정대상지역을 해제했다.

남양주 평내 호평·마석 중심가 곳곳에 ‘플래카드’

남양주시는 두 개의 동(洞)을 제외하고는 조정대상지역에서 모두 해제됐다. 고양시는 삼송택지지구, 원흥·지축·향동 공공주택지구, 덕은·킨텍스1단계 도시개발지구, 고양관광문화단지(한류월드)가 여전히 조정대상지역으로 남은 반면 남양주시는 다산동과 별내동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2017년 11월부터 옥죄던 부동산 규제에서 벗어났다.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 각종 규제를 받아 사실상 거래가 어려워진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60%·총부채상환비율(DTI) 50%로 제한되고,1주택 이상 가구가 주택을 신규 구입 할 때 주택담보대출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2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추가 과세 등 세제도 강화된다. 1순위 자격 요건도 까다로워지고 민영주택 재당첨 등도 제한되는 등 청약도 어려워 진다.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가장 반기는 지역은 1만2000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선 평내 호평과 인구 11만명 규모의 마석(화도읍)이다. 두 지역은 지난 8월 수도권광역교통망(GTX) B(인천 송도~남양주 마석)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로 오는 2022년 착공을 공식화하는 등 교통 호재가 쏟아졌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지난 9월 삼호가 평내동 일원에 공급한 ‘e편한세상 평내’(168가구)는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지만 경쟁률은 평균 4.7대 1에 그쳤다.

그러나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평내호평 지구의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해제 소식 발표 이후 대출이나 세금 문제로 매도하기 원했던 매도 의뢰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매수 문의 전화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GTX-B 노선의 종착역인 마석 중심가에는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반기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렸다. 마석의 행정구역은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으로 2010년 경춘선 전철화와 함께 마석역이 생기면서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화도읍은 남양주군이 시로 승격하기 전까지만 해도 남양주 관내에서 큰 읍에 속했다. 이후 마석 일대에 창현지구 등의 택지가 조성되고 2005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아파트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화도읍 B공인중개소 대표는 “다산이랑 별내 신도시 집값 상승 영향으로 남양주시 전체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았다”며 “이번 해제 발표로 거래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조정대상지역 전체 해제’ 모델하우스 인파 북적

부산시는 해운대구와 수영구, 동래구 등 3개 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벗어나면서 시 전역에 내려졌던 부동산 관련 규제가 모두 풀렸다. 특히 부산의 강남으로 꼽히던 해운대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벗어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관심은 모델하우스 방문 인파로도 증명이 됐다.

지난 8일 해운대구에서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청약에 들어간 KCC건설의 ‘센텀 KCC스위첸’(일반분양 444가구)은 3일간 2만여명이 다녀갔다. KCC건설 관계자는 “조정대상지역 해제 후 나오는 첫 분양 물량이어서 여기저기서 상당한 관심을 보인다”며 “타지역에서도 투자용으로 사겠다는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약 2년간 하락세를 보였던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가 올해 상반기 저점을 찍은 상황에서 규제가 풀리다 보니 부산 지역 시민단체에서는 오히려 집값 폭등을 걱정하는 상황이다. 부산경실련은 해제지역 발표 이후 “조정구역으로 묶여 있는 동안 부산 아파트값이 내려갔다”며 “그러나 이전 수준으로 순식간에 집값이 폭등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밝혔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연구소장은 “부산의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로부터 확인해보니 부산 해운대와 수영구 등의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가 몇 천만원씩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부산은 두 달 전부터 해제 가능성이 점쳐졌던 시장이었던 만큼 발 빠른 투자자들은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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