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러서 죽을 거야” 흉기 든 전 남자친구의 새벽 인질극

  • 등록 2021-11-09 오전 8:21:23

    수정 2021-11-09 오전 8:21:23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새벽 한 유흥가에서 20대 남성이 전 여자친구를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스스로 흉기를 겨누고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사진=MBC)
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반께 경기 부천시 심곡동의 한 유흥가에서 인질극이 벌어졌다.

인질극을 벌인 이 모 씨(24)는 흉기를 들고 전 여자친구를 붙잡아둔 채 스스로 자해를 시도했다. 당시 그는 전 여자친구를 향해 “찔러서 죽을 거야. 단둘이 조용한 데 가게 해달라고”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현장을 목격한 정 모 씨는 이날 언론에 “2층 호프집 엘리베이터에서 흉기를 들고 1층으로 나와서 골목으로 이동했다”라며 “경찰과 대치 중이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2시간 가까이 대치한 끝에 소동을 멈추고 경찰에 붙잡혔다. 이 과정에서 인질로 잡혀 있던 피해 여성이 흉기에 찔려 부상을 입기도 했다.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등에 자상을 입었지만,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인근 술집에서 전 여자친구였던 피해 여성과 술을 마시다가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으며 살인 미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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