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엔 ‘여중생한테 군인이 보낸 편지’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가해자는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친구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됐고 저를 좋아한다면서 ‘만나달라’, ‘스킨쉽 허락해달라’는 내용으로 괴롭히고 스토킹하다가 어느 순간 군대에 갔다”고 회상하며 연상의 남성 B씨에게 피해를 입은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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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또다시 B씨에게 연락이 올 경우 증거로 남기기 위해 편지를 버리지 않았다고 밝히며 “그때의 제가 너무 어렸던 거 같고 부모님께 말도 못 하고 아무것도 못한 게 아직까지도 후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A씨가 함께 첨부한 사진엔 B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 내용이 담겼다. B씨는 “너한테 계속 차여서 짜증나고 X 같아서 잊어버리고 ‘군대나 가자’ 이러고 왔는데 진짜 힘들다”고 운을 뗐다.
동시에 “휴가 때 나가서 너랑 스킨십이라도 마음대로 하게 해주면 그나마 버티기 쉬울 텐데”, “저번에 키스하는 거랑 엉덩이 만지고 하는 것도 못하게 했는데 그럴 리가 없겠지”, “여자 자체를 못 보니까 진짜 미치겠다”, “키스하고 싶고 스킨십하고 싶고”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글이 적혀 있었다.
끝으로 B씨는 극단적 선택을 운운하며 “교복 입고 찍은 거랑 사복 원피스나 치마 입고 야하게 찍은 사진 좀 보내줬으면 해”라고 요구해 충격을 안겼다.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아이들 건드리는 애들이 제일 나쁘다”, “성희롱 성립된다”, “미성년자한테 뭐하냐”, “예비 범죄자다”, “처벌받아야 한다” 등 분노의 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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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편지에서 해당 여학생은 “저도 이제 고3이라 XX랬는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 군대에서 노래도 부르잖아요. 사나이로 태어나서 어쩌구(지우래요) 그니까 파이팅~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라고 조롱이 담긴 내용을 적어 파문이 일었다.
파장이 커지자 전날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내로 관내 학교에 “비자발적·비민주적인 형태의 통일 안보 교육을 하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할 계획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