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대북지원에 반등한 경협株… 반짝 효과 그칠까?

철도도로연결·유해발굴사업 제재 예외
철도·비료·의약품 관련주↑
“대세적 상승 모멘텀 약해..북미회담이 답”
  • 등록 2018-12-23 오전 11:20:10

    수정 2018-12-23 오후 10:51:04

한국과 미국 정부가 오는 26일 예정된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과 6·25 전사자 공동유해발굴 사업에 대해 대북제재 예외로 인정하면서 경협주(株)가 상승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1일 외교부 청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한국과 미국 정부가 오는 26일 예정된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과 6·25 전사자 공동유해발굴 사업에 대해 대북제재 예외로 인정하면서 경협주(株)가 힘을 받고 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 21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워킹그룹 2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우리 정부가 제시한 800만 달러 규모의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도 미국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아직 풀리지 않은 점을 들어 경협주들이 대세적 상승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건축석재 판매기업 일신석재(007110)는 지난 21일 전거래일대비 7.67% 상승한 2105원에 거래를 마쳤다. 리조트 개발사업을 영위하는 아난티(025980)는 전일대비 5.91%, 플랜트사업 및 환경설비 전문업체 스페코는 같은 기간 4.92% 올랐다. 비료 및 농약업체인 조비(001550)경농(002100)도 각각 4%대,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유신(054930), 특수건설(026150), 푸른기술(094940), 한국종합기술(023350) 등 철도 관련주들도 2~3% 정도 올랐다.

이밖에 한미 양국이 북한에 타미플루 등 의약품 제공에도 합의하면서 관련주인 녹십자(006280) 주가도 1.48% 상승했다.

오는 26일 북한 개성에서 열리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사업 착공식의 경우 행사 자체는 유엔(UN) 안보리 대북 제재에 걸리지 않지만 북한으로 반출할 관련 물품에 대해서는 제재 예외 인정이 필요했다. 이번 회의로 철도·도로 연결사업과 유해발굴 사업은 사실상 대북제재 관문을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경협주에 대한 증권업계 전망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북미 대화가 답보상태에 빠지고 관련 사업들에 제동이 걸리면서 경협주가 탄력을 많이 잃었다는 평가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위원 “이번 회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을 할 수는 있겠지만, 남북경협에 대한 모멘텀이 예전보다 워낙 약화된 상황이라 주가 반등세가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대북 사업을 이미 경험한 대표 현대건설(000720)과 개성공단 건립에 앞장섰던 건축설계 및 감리기업 희림(037440)도 전일대비 각각 3%, 0.85% 하락했다.

결국 대북제재 완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이 움직임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철도관련 이슈들은 계속 나왔던 이야기여서 시장에 파급력을 미치기는 힘들다”며 “최근 북미 간 대화가 단절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양국 간 제2차 정상회담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이쪽에서 물꼬가 트여야 대북제재 완화, 철도사업 확대 기대감 등이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북미 정상회담 개최 전까지는 유의미한 대세적 상승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며 “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완전히 풀리지 않고서는 이번 회의 내용도 형식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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