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손혜원·조국…무리한 與 방어 배경에 '文고리'

친문 핵심 김경수 구속에 "최악의 판결" 비판
손혜원 탈당 선언엔 이례적 원내대표 동석도
野 "文대통령 조국 지키기에 여당은 들러리"
전문가 "친문 낙마, 文 상처로 직결되니 오버"
  • 등록 2019-09-05 오전 6:00:00

    수정 2019-09-05 오전 7:53:30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인천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재송부 기간인 6일까지 최대한 지켜나가겠다.”(이해찬 대표)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혁신위원으로 행동대장처럼 여겨졌다.”(이인영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의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조국 후보자 철통 방어가 계속되고 있다. 특정 국무위원 후보자 국회 기자간담회까지 주관할 정도의 무리한 여당 행보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조 후보자 간의 끈끈한 관계가 핵심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야권과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민주당의 비호 대상은 조 후보자 자체가 아니라 그의 든든한 정치적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문 대통령이라는 얘기다.

드루킹 댓글조작 연루 의혹에도 김경수 공천

4일 여야 관계자들에 따르면 민주당이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사활을 걸고 방어에 나섰던 김경수 경남지사·손혜원 의원(현재는 무소속)·조 후보자 등의 공통분모는 ‘문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로 함축된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대 대선에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던 김경수 의원을 경남지사에 전략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민주당은 김 지사가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경남지사 출마 여부를 고민할 때 “김 의원 (출마) 문제는 개인적인 결단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힘을 실어줬다.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 대통령의 복심·친문(문재인) 핵심으로 평가받는 김 의원이 정치적으로 흔들리면 정권 차원의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란 게 전반적인 정치권의 해석이었다.

김 지사가 1심에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연루 혐의가 인정돼 법정구속됐을 때는 삼권분립 위반 비판까지 감당하면서 “사법신뢰를 무너뜨리는 최악의 판결을 내렸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전남 목포 문화재거리에 공직 상 알게 된 비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 등을 받는 손 의원이 지난 1월 탈당선언을 할 때 홍영표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가 동석한 것 역시 비슷한 이유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사회적 논란으로 탈당하는 의원 기자회견에 당 지도부가 동석하는 것은 정치권에서 전례를 찾기 어렵다.

2015년 ‘문재인 당 대표의 사실상 인재영입 0호’라는 말을 들으면서 홍보위원장으로 영입된 뒤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당명을 만든 손 의원의 이력이 아니었다면 지도부의 이같은 엄호는 불가능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與 “여기서 물러서면 文대통령에 다음 칼날”

민주당의 조 후보자 지키기 역시 문 대통령을 비호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 후보자 정국에서 우리가 물러서면 그걸로 끝이겠느냐”며 “야당의 다음 칼날은 당연히 문 대통령으로 향할 것”이라며 이런 해석을 부인하지 않았다.

한 한국당 의원도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여당은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끝까지 지키려는 데 대한 들러리를 서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는 또 다른 한국당 의원 역시 통화에서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는 청와대와 여당, 후보자 간에 명백한 사전 교감하에서 이뤄진 일”이라며 “조국 한 사람의 가치가 뭐가 그렇게 크기에 문 대통령이 이 정도 집착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는 “여당은 조 후보자보다 그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문 정권을 엄호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김 지사·손 의원·조 후보자 방어 모두 이른바 친문 패권주의의 연장 선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문 핵심이 상처입거나 낙마를 하면 문 정권 상처로 직결되니 오버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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