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中우한폐렴' 비상사태 선포…'여행·교역 제한' 없다

역대 여섯 번째…'사람 간 전염' 결정적 요인
"中통제능력 계속 신뢰"…中영향력 눈치 보기?
  • 등록 2020-01-31 오전 6:29:39

    수정 2020-01-31 오전 8:02:36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세계보건기구(WHO)가 30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른바 ‘우한 폐렴’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중국 외 지역에서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발생한 것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교역·여행 제한 등은 권고하지 않기로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WHO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 ‘눈치 보기’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제네바에서 열린 긴급 이사회 직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지난 수주 동안 우리는 전례 없는 발병을 초래한 병원체의 출현을 목격했으며, 지금 우리는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함께 행동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18개국에서 (우한 폐렴) 사례가 98건 발생했으며, 이 중 독일과 일본, 베트남, 미국 등 4개국에서 8건의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PHEIC 선포는 WHO의 최고 전염병 경보 단계로, 이 경우 해당 전염병 발생 국가에 교역, 여행 등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각국에 전달되고, 국제적 의료 대응 체계가 꾸려진다.

그럼에도, WHO는 이날 교역과 이동 제한은 권고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국제적인 여행과 교역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조처가 있을 이유가 없다”며 “우리는 모든 국가가 증거에 기초한 일관된 결정을 시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되레 그는 “중국 당국이 심각한 사회·경제적 영향에도 우한폐렴을 억제하기 위해 취한 조처들은 축하를 받을 것”이라며 “중국이 발병 감지, 바이러스 격리, 게놈(유전체) 서열을 파악해 WHO와 세계에 공유한 속도는 매우 인상적으로, WHO는 중국의 통제 능력을 계속 신뢰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중국은 거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WHO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600억위안(약 10조2000억원)을 WHO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게 대표적이다.

앞서 WHO는 △신종 인플루엔자(2009년) △소아마비ㆍ서아프리카 에볼라(2014년) △지카 바이러스(2016년) △키부 에볼라(2019년) 등 다섯 번에 걸쳐 PHEIC를 선포한 바 있다. WHO에 따르면 이날 현재 우한 폐렴 확진 환자 수는 모두 7818명으로, 발병지인 중국에서만 사망자 170명을 포함해 7736명, 그 외 나머지 지역에서는 18개국 8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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