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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원격수업…동아리·봉사활동 어쩌나
4일 교육계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6주 가까이 연기되면서 1학기 학생부 비교과 기록이 부실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학생부는 대입 수시전형에 반영되는 핵심 평가요소다. 특히 개학 이후에도 당분간 출석 수업이 어려워 교사가 학생의 비교과(자율·동아리·봉사·진로활동 등) 활동을 제대로 파악해 기록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진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3 자녀를 둔 김 모(47)씨는 “개학 후에도 온라인 수업을 계속하면 동아리 등 비교과 기록에 반영될만한 교내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자녀가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 중인데 학생부가 부실해질 수 있어서 걱정”이라고 했다.
대학들도 올해 고3 학생들의 1학기 평가를 어떻게 해야 할지가 고민이다. 이윤진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고3 학생들의 개학이 6주 가까이 연기되고 온라인 수업이 예정돼 있어 1학기 비교과 평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대학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로 올해 고3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 예년에 비해 부실해질 수 있는 학생부이지만 이로 인해 고3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것.
교육계에선 올해 대입전형 시 고3 학생들의 1학기 비교과 평가를 최소화하고 1·2학년 평가에 방점을 둘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만기 소장은 “예년에 비해 교과성적을 더 중시하거나 비교과 평가를 해도 3학년 1학기보다 1·2학년에 대한 평가를 강화할 수 있다”고 했다.
학생부 비교과 평가기간 2주 연장할 듯
교육부도 대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신학기 개학연기에 따른 대입일정 조정안을 통해 수능시험을 2주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생부 마감시점과 수시·정시모집기간이 모두 2주씩 순연된다. 다만 수시 학생부 작성 기준 일(반영시한)은 8월 31일로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예컨대 학생들의 동아리활동을 평가한다면 8월 말까지의 활동만 반영하라는 의미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올해 고3학생들의 불이익을 인위적으로 보정(補正)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면서도 “다만 수시모집 학생부 작성 기준 일을 기존 8월 31에서 9월 16일로 연장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대학들은 비교과 평가기간이 연장되면 고3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반응이다. 이재진 한양대 입학처장은 “학생부 작성 기준일이 연장된다면 개학연기 등으로 올해 고3학생들에게 불이익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상쇄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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