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차 대유행·가계부채 확대…"내년말까진 기준금리 동결"

[금통위 이데일리폴]
국내 코로나 3차유행에 가계부채 증가세도 지속
"통화정책 조정 쉽지 않아…내년말까진 동결"
수출회복 경기개선 기대에도 불확실성 여전
한은 경제전망 0.1~0.2%p 소폭 조정 그칠듯
  • 등록 2020-11-23 오전 6:00:00

    수정 2020-11-23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로나19 백신이 조기에 개발될 수 있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한편 국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3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면서 내년 경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안갯속이다. 올해 3분기 빠른 수출 회복으로 예상을 웃돈 성장 실적에 한은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겠지만 최소한 내년 말까지는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3차 대유행·가계부채 우려 등…“내년말까진 동결 이어질것”

오는 26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 한은 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이데일리가 22일 국내 경제·금융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원은 이번 회의에서 금통위원들의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빠른 수출 회복을 선두로 경기 개선 기대감이 살아나고 코로나19 상황을 전환할 백신 개발 진전 소식도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외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다시 악화하는 등 경제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해 기준금리를 조정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국내에서는 이날까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 연속 300명대를 이어가며 3차 대유행 단계에 진입했다. 방역 당국은 내달초 하루 6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당장 오는 24일부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 음식점은 9시 이후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고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의 인원 제한은 100명 미만으로 강화되는 등 자영업자들의 실질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대부분의 변수가 현재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의존적인 만큼 최근 국내 확산 경과를 지켜보며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가계부채도 계속해 늘어나면서 금융불균형에 대한 우려도 통화정책 조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평가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한달새 10조6000억원이 늘어 역대 두번째 증가폭을 기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택가격과 전세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가계부채도 통제되지 않고 있어 금융안정 측면에서 기준금리 인하 대응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장기간 제로금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은이 연준에 앞서 금리를 인상한 후 경제지표가 둔화해 다시 금리 인하로 돌아선 바 있다”며 “이번에는 선제적인 인상에 나서기보다 주요국의 통화정책을 참고하면서 정책 결정을 할 것”이라고 봤다. 전문가 13명중 10명은 최소 내년 말까지는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회복 경기 기대에도…“불확실 커 0.1~0.2%p 소폭조정”

한은이 26일 내놓을 올해 연간 성장 전망은 당초 8월 전망보다는 0.1~0.2%포인트 수준에서 소폭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은은 지난 8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1.3%, 내년 2.8%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다만 3분기 성장 실적이 1.9%로 전분기 대비 크게 반등하면서 연간 성장률 상향 조정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연간 -1.3%의 성장률 전망치는 3, 4분기 1% 중반대 성장률 달성을 전제로 했는데 3분기 실적이 이미 이를 크게 웃돈 것이어서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상회한 3분기 성장률과 수출 개선세 등으로 8월보다는 전망치가 상향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전개 상황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조정폭은 소폭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초 국내 주요 기업과 산업의 수출이 선전하고 있고 투자 역시 예상보다 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지속성이 관건인데 올 겨울 주요국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수출이 다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단기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심화하는 반면 중기적으로는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면서 성장 전망의 상향 조정과 하향 조정 요인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통제될 것을 전제로 기존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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