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의 회복이 탄력적이지 못해 소비재가 올해 부진한 수익률을 거뒀다”며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해 너무 이른 시점에 기대를 가졌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업종은 에프앤가이드 기준 26개 업종 중 필수소비재, 화장품·의류, 호텔·레저, 소매(유통) 등 소비재를 포함한 8개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중국의 경기 상황이 우려했던 것만큼 지속 부진했던 것은 아니며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예컨대 소매판매의 경우 경기회복과 기저효과에 힘입어 11월 전년동기비 10.1%의 회복세를 기록했다”면서도 “주가의 탄력적인 반등을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예를 들어 게임 섹터의 경우, 중국 판호 발급에 대한 기대가 작용하는 한편 같은 날 발표된 온라인 게임 관리 대책 초안에 의한 불안도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후 시장 혼란이 일자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불확실성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내증시 및 경기 입장에서는 중국에 대한 노출도가 감소하고 미국에 대한 노출도가 증가한 것에 의의를 둘 수 있을 것”이라며 “20일 기준 수출 비중은 미국에 약 23%, 중국에 21%로 20년 만에 역전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다행히 한국 경기가 노출도를 높여가고 있는 미국경기에서 소비는 여전히 견조한 상황”이라며 “실제 경기에 비해 심리가 부진했던 상황도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강 연구원은 “미국에서도 소비재 전반에 대한 주가 회복보다는 여전히 소비성향을 지키고 있고, 앞으로도 소비성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베이비부머 세대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주가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의 경우는 특히 내수의 관점에서 미국보다 더 열위에 있는 상황이지만 섹터별 상대적 관점에서 유사한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는 “소비재 섹터 내에서도 화장품과 의류보다 호텔, 레저와 같은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