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5월에 더워도..빙과업체 "글쎄요"

  • 등록 2016-05-27 오전 7:44:58

    수정 2016-05-27 오전 7:44:58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5월 이른 더위에 아이스크림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빙과 소비 감소로 수익 부진을 겪고 있는 빙과업체 입장에서는 이른 더위만큼 반가운 것이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빙과 업체들은 6~10%의 가격 인상까지 단행했다. 가격이 오르고 물건이 많이 팔리면 수익 개선도 불 보듯 뻔하다.

그러나 아이스크림 판매 증가를 바라 보는 빙과 업체들의 기대는 크리 크지 않다. 빙과 소비감소, 빙과 시장의 치열한 경쟁, 빙과 특유의 유통구조 등이 업체들의 수익 개선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빙과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4~5%가량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3년 1조9400억원에 이르렀던 빙과 시장은 2014년 1조7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1조5000억원 규모에 그쳤고, 올해는 이보다 시장이 쪼그라들 전망이다.

안그래도 좁은 시장에 대표 사업자만 롯데제과, 빙그레, 롯데푸드, 해태제과 등 4개에 이른다.

게다가 최근에는 편의점, 고급 디저트 전문점 등이 빙과, 빙수 제품을 내놓으며 빙과 업체들과 함께 경쟁하고 있다.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가격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빙과 시장 특유의 유통구조도 빙과 업체들을 옥죄고 있다.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에서 빙과 제품을 일종의 ‘미끼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더 싸게 팔아 손님을 끌어야 하니 할인율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대형마트와 도매점, 슈퍼 등이 빙과 업체에 가격 할인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가격 인상도 빙과 업체의 수익 개선이 아닌 중간 유통 마진만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가격 정찰제 등을 시행했지만 나아지는 것이 없다는 게 빙과 업체들의 얘기다.

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이른 더위가 찾아왔지만 업체들은 시큰둥했다”며 “가격경쟁이나 유통구조 등이 개선되지 않고는 3월에 폭염이 시작된다 해도 수익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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