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시원한 눈맛·짜릿한 손맛·황홀한 입맛…평창五感

평창동계올림픽으로 후끈 달아오른 '강원도 평창'
평창의 겨울을 즐기는 법 '윈터 페스티벌'
눈덮인 평창의 산 '오대산과 계방산'
혹독한 추위에 더 깊어진 평창의 맛
  • 등록 2018-01-26 오전 6:00:01

    수정 2018-01-26 오전 6:00:01

눈 덮인 월장사 전나무 숲길


[평창=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 평창의 겨울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평창동계올림픽이 2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모여드는 사람들의 열기 때문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주무대란 화려한 수식을 빼고도 평창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평창은 한국 대표 겨울 여행지다. 드넓은 설원에서 즐기는 겨울 스포츠와 백두대간의 산세, 농익은 숲과 이국적인 목장까지 만끽할 수 있다. 올림픽을 치르는 경기장을 조금만 벗어나도 평창의 겨울을 가까이 만나고 체험해볼 수 있는 축제장도 많다. 겨울은 평창이란 곳을 새롭게 둘러보기에 최적의 시간인 것이다.

지난 2017년 열린 평창송어축제 ‘송어맨손잡기체험’


◇온몸으로 즐기는 평창의 겨울

평창은 이미 겨울축제가 한창이다. 얼어붙은 오대천 위에선 송어축제가 막을 올렸고, 거대한 눈 조각을 전시하는 눈꽃축제도 곧 시작한다. 올해는 올림픽을 맞아 색다르게 준비했다. ‘윈터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두 축제를 하나로 묶었다. 송어축제는 ‘아이스랜드 송어페스티벌’로, 눈꽃축제는 ‘스노랜드 눈꽃페스티’벌이란 새 이름을 달았다.

아이스랜드 송어페스티벌은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기간은 2월 25일까지다. 꽁꽁 언 얼음 위로 펄떡이는 송어를 낚아 올리는 재미가 겨울 추위를 잊게 만든다.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얼음 위에는 얼음낚시터와 텐트낚시터가 있다.

더 흥미진진하고 유쾌·통쾌하게 송어잡기를 하고 싶다면 ‘송어 맨손잡기’도 있다. 얼음이 동동 뜨는 커다란 수조에서 쏜살같이 달아나는 송어를 맨손으로 잡아 올리는 체험이다. 반바지를 입고 겨울 냉수에 걸어 들어가 맨손으로 직접 송어를 잡아채는 재미는 낚시와는 또 다른 손맛을 전해준다.

평창송어축제 ‘얼음낚시’


직접 잡은 송어는 매표소 옆 회센터에서 바로 손질해 맛볼 수 있다. 회와 구이, 매운탕이 기본이지만 탕수육이나 튀김 등 다양한 요리로도 조리가 가능하다. 더욱 푸짐한 송어를 맛보고 싶다면 인근 송어 전문점을 찾는 것도 좋다.

스노랜드 눈꽃페스티벌은 대관령 횡계리 일원에서 열린다. 2월 7일부터 22일까지 16일간이다. 동화캐릭터와 세계적인 건축물 등을 본뜬 초대형 눈조각 등이 들어선 눈조각 테마파크가 중심이다. 여기에 동계올림픽에 참여한 선수단과 해외관광객을 위해 한국 전통놀이, 초대형 눈썰매, 눈조각 미로공원 등도 선보인다. 알몸마라톤대회, 눈마을올림픽, 바비큐푸드, 눈꽃조명쇼 등 이색적인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또 페스티벌 기간 중 주말에는 눈광장과 눈조각 존에서 캐릭터 퍼레이드도 한다.

눈덮인 삼양대관령목장


◇눈꽃트레킹 등 평창의 겨울 산

평창의 겨울을 만끽하기에 좋은 여행지도 여럿 있다. 그 가운데는 오대산 월정사가 있다. 관동지방을 대표하는 사찰이다. 일주문에서 시작하는 1㎞ 남짓의 전나무숲만으로도 가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일주문을 지나 월정사를 향해 걷다 보면 좌우로 아름드리 전나무가 가득찬 숲이 펼쳐진다. 특히 눈 내린 월정사 숲길 풍경은 황홀할 정도다. 월정사의 보물을 모아둔 성보박물관도 꼭 들러야 할 곳이다.

월정사 숲길만으로 아쉽다면 상원사로 이어지는 선재길까지 걸어도 좋다.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시작해 동피골을 거쳐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약 10㎞의 길이다. 대부분 평지로 돼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걷기 좋다. 1960년대 말 도로가 나기 전부터 스님과 불교신자들이 다니던 길로 사철 언제가도 사색과 치유를 얻게 해준다. 겨울에는 많은 눈이 내리고, 햇빛이 잘 들지 않아 한번 쌓인 눈은 쉽게 녹지 않는다.

칠족령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강의 모습


눈꽃 트레킹을 원한다면 오대산국립공원에 속한 계방산(1577.4m)을 추천한다. 산세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눈이 많이 내리고 기온이 낮으면 설경이 예쁘기로 소문이 났다. 평창 대관령면과 강릉 성산면의 경계에 솟은 선자령(1157m)도 눈꽃 화사한 트레킹 명소다. 산이라고 불리진 않지만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속해 있어 산꾼이라면 한 번쯤 지나는 곳이 선자령이다. 능선을 따라 걸으면 동해와 강릉을 조망할 수 있는데다 삼양대관령목장을 배경으로 목가적인 풍경도 구경할 수 있어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만들어내는 이국적인 풍경도 색다른 재미다.

백운산 칠족령은 뗏(뱃)사공의 애환과 함께 동강 물굽이 풍경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 문희마을은 백운산 등산로 입구이자 칠족령 트레킹 코스의 출발점이다. 백운산 산행엔 왕복 4시간 이상 걸리지만, 백운산 남쪽 자락의 고갯길인 칠족령까지는 왕복 1시간 30분(1.6㎞ 거리)거리다. 칠족령전망대에서 굽이쳐 흐르는 동강 물줄기와 탁 트인 산줄기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미가연의 메밀국수


◇혹독한 추위에 더 깊어진 평창의 맛

황태회관의 황태해장국
평창을 대표하는 음식은 메밀이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바로 평창 봉평마을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봉평오일장은 특히 메밀요리가 유명한데, 봉메밀국수와 메밀묵 등을 장터 곳곳에서 맛볼 수 있다. 메밀국수는 현대막국수·진미식당 등이 유명하다. 평창읍의 미가연은 메밀싹 비빔밥, 옛골은 메밀국수전골로 잘 알려진 식당이다.

횡계리에는 오삼불고기 거리가 있다. 납작식당과 도암식당 등이 대표식당이다. 동해에서 잡힌 오징어와 삼겹살을 고추장양념으로 매콤하고 달콤하게 볶아낸다. 특히 1975년 문을 연 오삼불고기 원조격인 납작식당은 ‘은근하고 소박하게 살자’는 가훈처럼 투박하지만 정겨운 곳이다. 볶음밥을 따로 제공하지 않아 별도로 밥과 찌개(된장·청국장) 등을 주문해야 한다.

대관령의 대표 특산품은 황태다. 겨우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낸다. 국밥이나 구이 외에도 찜이나 탕·칼국수·미역국 등으로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황태덕장’의 황태해장국은 하얗고 뽀얀 국물에 두부가 듬뿍 들어가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바로 옆집인 ‘황태회관’도 이 지역을 대표하는 황태음식점 중 하나다.

평창은 해발 700m 이상의 초원에서 한우를 길러 예부터 쇠고기맛이 좋기로 명성이 자자했다. 부드러운 육질과 고기 자체가 지닌 풍미는 한우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친다. 고원지대에서 사육해 육질이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하다. 맛도 일품이지만 농가와 협약을 맺은 품질관리가 믿을 만하다. 안정적으로 원육을 제공하고 전산화해 엄격하게 한우 개체를 관리한다.

일송정의 대관령한우


◇여행메모

△가는길=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서울~강릉 간 고속열차(KTX) ‘경강선’이 개통했다. 평창에는 평창역과 진부역이 들어섰다. 올림픽기간에는 하루 왕복 102편을 운행한다.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중부고속도로나 경부고속도로에서 영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강릉 방면으로 향하다 평창이나 진부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

△여행팁=내달 1일부터는 평창의 아름다운 관광지와 축제장을 연결하는 패키지형 투어버스와 무료 순환버스를 운행한다. 이 기간 투어버스는 진부역을 기점으로 3개 코스로 운영한다. 무료 순환버스는 하루 두 차례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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