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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내 여초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올해 서울 초등학교 교사 합격자 10명 중 9명이 여성이다. 교단 성비가 지나치게 기울면서 학생 교육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균형 잡힌 남·여교사 성비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초등 임용시험 합격자 10명 중 9명이 여교사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국공립 초등학교 교사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성비는 여성 320명(88.8%)·남성 40명(11.1%)이다. 지난해 합격자 비율이 여성은 84.5%·남성 15.4%였던 것과 비교하면 여성 합격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4%포인트 넘게 올랐다.
서울 초등교사의 여성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 초등학교 여교사 비율은 △2011년 85.7% △2012년 86.1% △2013년 86.2% △2014년 86.9% △2015년 87% △2016년 87.4% 등 교단 내 ‘여풍’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올해 서울 공립 중등교사 합격자 역시 10명 중 7명이 여성 교사다. 전체 합격자 935명 중 여성 합격자는 725명(77.5%)·남성 합격자는 210명(22.5%)으로 지난해 여성 합격자(75.5%)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뿐 아니라 전국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에서도 여초현상은 뚜렷하다. 2007년 전국 중학교 여성 교사 비율은 63.5%였으나 지난해 69.2%까지 올라 6%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고등학교 역시 여성 교사가 절반 이상을 넘었다. 2007년 40.3%였던 여성 교사 비율은 지난해 51%로 10년 사이에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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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교사가 교단의 다수를 차지하다 보니 학교 현장에서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경기도 중학교에 근무 중인 남성교사 A씨(31)는 “총 12학급 중 여자 담임은 9명, 남자 담임은 3명인데 행사후 의자 정리같은 힘쓰는 일은 몇 명 안되는 남자 교사가 도맡아 하게 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재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변인은 “정부가 지역인재 채용 할당제를 운영하는 것처럼 임용시험에서도 ‘남교사 고용 할당제’와 같은 제도를 도입해 정부가 나서서 현실을 개선할 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의 대안 마련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기계적으로 성비를 맞추기 보다는 성비 불규형 문제를 학생의 입장에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여성 교사만 있는 교육 환경이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는 아직 진행된 적 없다”며 “교단 내 여성 교사 쏠림현상은 분명하기 때문에 교육당국이나 한국교육개발원 등에서 심층적으로 관련 연구를 진행할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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