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AP통신, CNBC 등에 따르면 EU는 이날 쌀, 담배, 자동차·오토바이, 오렌지주스, 주방용품, 의류 및 신발, 세탁기, 섬유, 위스키, 메이크업 제품 등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10페이지 분량의 보복관세 리스트를 발표했다. 다양한 농산물들도 목록에 포함됐다. 목록에 포함된 품목들은 연평균 28억유로, 우리 돈으로 약 3조7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한데 따른 보복성 경고다. EU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를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으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품목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지난 10일 브뤼셀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EU를 관세 면제 대상국에 포함할 것을 요청한데 이어, 다음 주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과 만나 협상을 가지는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이에 따라 다음 주 관세 명령 발효 전까지 EU와 한국 등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들이 면제 대상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 국가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회원국인 캐나다, 멕시코와 우호 동맹국인 호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