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수 하락에 따른 비중 조정인 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한켠에서는 경제 펀더멘털의 치명상을 입을 경우 ‘셀 코리아’는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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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지난달 기준으로 3월 4일을 제외한 전일 주식을 팔아치웠다. 3월 한달간 총 12조 554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4월 들어서도 1조7819억원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이 강도 높은 통화·재정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금융시장 불안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 지수가 올 들어 최저점인 지난달 19일 이후 이날까지 약 18.3% 반등했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여전한 이유다.
외국인 자금 이탈이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건 맞지만 과도한 해석은 불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지수 전체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자금 비중으로 봤을 땐 큰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이날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액 비중은 33.42%로 코로나19 사태 초반인 지난 2월 3일 34.91%에 비해 약 1.5%포인트 줄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큰 변동이 없다”며 “다시 말해 외국인이 팔고 나갔다기 보다도 조정 작업으로 보는 게 더 맞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장기적인 관점에서 외국인이 아예 떠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코로나19로 국가 경제의 펀더멘털이 무너져 투자 매력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가 일시적으로 진정되면 외국인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더 큰 문제는 전염병으로 인해 경제 시스템 자체가 입을 타격이 어느 정도가 될지 모르는 상황으로 길게 놓고 보면 결국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팔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