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현대차와 우선주

  • 등록 2014-09-19 오전 8:00:08

    수정 2014-09-19 오전 8:00:08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솔직히 국민연금도 의결권 행사 안하는 판에 개미가 굳이 보통주를 살 이유가 어디있겠어요, 있어봤자 쓰지도 못할 것을”

지난해 이 맘 때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우선주가 인기를 끌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목에 핏대를 세웠다. 값이 싸고 배당도 더 받을 수 있는 데다 어차피 의결권은 그림의 떡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정책 기대감에 오를만큼 오른 우선주라지만 아직은 조금 더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현대차그룹의 한국전력 삼성동 부지 매입은 주주들에게 한국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의 의결권이 어떤 존재인지 보여줬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을 불렀다. 그리고 한국의 ‘아우토슈타트’를 건설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더 개선시키겠다고 했다.

주식시장은 소용돌이쳤다. 놀란 투자자들은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를 팔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9.17%,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7%대 약세를 탔다.

현대차와 ‘백년대계’를 함께 꿈꾸는 투자자라면 지 몰라도 길어야 1~2년 안에 차익을 실현하려는 개인투자자나 기관투자자로서는 불만을 품을 수밖에 없다. 결국 현대차의 ‘통 큰 결정’은 일반 주주가 의사과정에서 얼마나 배제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의결권이 허울이라는 것을 확인받은 이 시점에 굳이 보통주를 고집할 필요 없게 됐고 우선주가 주목을 받을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현금 보유고가 줄어들며 배당 기대가 낮아진 현대차 우선주는 예외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투표 결과가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독립 반대가 우세할 것이라며 투표 이후 유럽의 유동성 바람이 다시 불어올 것이라 전망한다.

뉴욕 증시 역시 금리 인상 우려 완화에 안도하고 있다. 간밤 다우존스산업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은 각각 0.64%, 0.49% 오르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현지시간) 상장을 앞둔 알리바바의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68달러로 결정됐다. 뉴욕 증시에 새로운 변화를 가지고 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진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의 움직임과 달리 한국 증시는 시원하게 오르기는 힘든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현대차 역시 낙폭을 단기간 줄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미국의 달러 강세를 타고 오는 엔저 공습도 잊어서는 안된다.

아직은 우선주 등 정책 모멘텀이 있는 종목이나 실적 안정성이 있는 내수주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안전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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