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유전자변형 재료 썼다고 비난 커질까 '불안'

정부, 유전자변형식품(GMO) 표기 전면 확대
극미량 사용해도 제품 포장에 표기해야
'GMO 사용 숨겼다' 비판 우려..'위험한 식품' 오명 걱정도
  • 등록 2015-02-01 오전 10:18:39

    수정 2015-02-01 오전 10:21:06

[이데일리 함정선 천승현 기자] 정부가 유전자변형식품(GMO) 표기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에 식품업계가 불안에 떨고 있다. 그동안 GMO 표기로부터 자유로웠던 일부 제품들까지 GMO 원료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위험한 식품’이라는 오명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 식품업계는 GMO 원료를 일부러 숨겨온 것이 아니냐는 비판까지도 받을 수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식품업체들이 GMO 원료 교체 검토에 나서는 등 ‘GMO 표기 확대’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올해 업무계획에 ‘함량 순위와 상관없이 GMO의 표시대상을 확대하겠다’는 방안을 확정하면서부터다.

GMO는 인위적으로 유전자를 재조합하거나 유전자를 구성하는 핵산을 세포 등에 직접 주입하는 생명공학기술을 활용한 농·축·수산물과 이를 이용해 만든 식품이나 첨가물을 말한다. GMO의 안전성을 두고는 아직도 논란이 지속 중이다. 일부 학계에서는 GMO 식품을 장기간 섭취하면 면역체계가 악화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 GMO의 표기 기준은 식품에 포함된 양이 3% 이하이거나, 많이 사용한 5가지 원재료에 포함되지 않거나, 제조·가공 후 GMO DNA나 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다면 사용 여부를 굳이 표시하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GMO 표기 확대 정책에 따라 앞으로 식품업체들은 가공식품에 GMO를 극미량만 사용했더라도 제품 포장에 사용 여부와 함량을 표기해야 한다.

이는 앞으로 많은 식품이 GMO라는 낙인이 찍혀 소비자에게 외면당할 수 있다. 옥수수 전분과 전분으로 만든 전분당은 빵이나 과자,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제품에 쓰인다. 참치캔에 함유된 면실유의 성분이 되는 면화도 대표적인 GMO 원재료로 손꼽힌다. 그동안 소비자가 아무 생각 없이 먹었던 수많은 제품이 GMO를 포함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GMO 표기 확대가 ‘반쪽짜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콩으로 만드는 식용유의 경우 단백질이 없어 GMO 사용 여부를 파악할 수 없다는 이유로 GMO 표기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식품업계는 GMO 표기 확대를 두고 대처 재료 마련에 고심중이다. 주요 제품의 경우 GMO가 포함되지 않은 원재료로 바꾸겠지만, GMO 원료 사용을 전면 중단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GMO가 포함되지 않는 원료를 사용하면 원가가 상승할 뿐 아니라 수입품을 제외하고 옥수수와 콩 등 원재료를 수급하기도 쉽지 않다. 실제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CJ제일제당(097950)(대두 167만t), 사조해표(대두 93만t), 대상(001680)(옥수수 136만t), 삼양제넥스(003940)(옥수수 90만t) 등 국내 식품업체들은 막대한 양의 GMO 원료를 수입해왔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GMO는 정부가 인정한 원료임에도 비난의 화살이 식품업체에 꽂힐 수 있다”라며 “원가 때문에 GMO 원료를 바꾸기도 쉽지 않아 내부적으로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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