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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화장대’라는 콘셉트로 매장 간판부터 패키지까지 핑크색 일색이었던 에뛰드는 ‘마녀’로 눈을 돌렸다. 이달 초 할로윈 ‘마녀’를 주제로 립, 네일, 아이섀도우 등 화장품 세트를 출시했다. 검은색, 짙은 붉은색으로 제품 패키지의 색상을 바꾸고 제품 이름도 ‘마녀 레드’, ‘차가운 도시 마녀’ 등으로 전보다 더 세련되고, 성숙한 느낌으로 꾸몄다.
에뛰드가 브랜드의 상징인 공주 콘셉트를 대척점에 있는 마녀로 전환한 것은 더 이상 전통적인 여성상이 10대~20대에게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뛰드는 지난해부터 부진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분기 1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 매출은 6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줄어들었다. 영업 부진에 시달렸던 색조 브랜드 ‘에스쁘아’의 경우에도 올해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손실을 줄여나가는 가운데 유독 에뛰드만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이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 회장은 대대적인 브랜드 개편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달 열린 창립 70주년 간담회에서 “에뛰드가 견인했던 ‘프린세스(공주)의 꿈’이라는 브랜드 모토가 고객 생각과 잘 안 맞는 것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며 “회사 전체적으로 잘 될 때 브랜드를 정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현재 에뛰드를 재정립하고 있다. 상품 구성도 달리할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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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민 에이블씨엔씨 마케팅 팀장은 “원더우먼은 아름다움과 강인함을 동시에 갖춘 상징적인 여성 영웅 캐릭터”라며 “다방면으로 슈퍼우먼이 되길 요구 받는 현대 여성들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이 같은 에디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CJ(001040)가 운영하는 화장품 편집 매장 ‘올리브영’에서도 지난달부터 소녀 전사 캐릭터 ‘세일러문’을 소재로 한 아이라이너를 판매하고 있다. 세일러문은 지난 90년대 후반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남자 주인공이 적에게 납치되면 소녀 전사들이 구출하는 적극적인 여성상을 담아내 소녀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세일러문 아이라이너는 지난달 일부 매장에만 입점 됐다가 블로그, 잡지 등에서 반응이 좋아 이달부터 판매 매장을 대폭 늘렸다.
이 밖에도 스킨케어 브랜드 ‘뉴트로지나’는 클렌징 비법을 소개하는 영상에 원더우먼, 캣우먼, 영화 ‘어벤져스’의 검은 마녀(블랙 위도우)를 캐릭터로 차용해 특성에 맞는 클렌징 비법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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