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이스라엘 위성 4~5기 임대 추진…1기당 연간 100억원
18일 군 당국에 따르면 최근 합동참모본부 정보본부 관계자들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정찰위성 사용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군 당국은 총 4~5기의 군사위성 사용권을 구매할 계획이다. 군은 1기당 연간 1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미 국가정보원도 군사용 정찰 위성이 아닌 다른 용도로 해외 위성 사용권을 구매해 정보를 취득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정찰위성의 사용권을 일정 시간 확보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정찰위성은 팔레스타인 등 중동지역을 집중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를 지나는 시점에는 우리가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우리 군은 북한 관련 위성 정보를 미군에 의존하고 있다. 다목적실용위성인 ‘아리랑’ 위성이 북한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있지만 해상도 등에서 뒤쳐져 제한적인 정보만 확보하고 있다.
|
우리 군은 북한 핵·미사일 공격에 대한 선제 타격을 위해 ‘킬체인’(Kill Chain)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킬체인은 북한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발사 전 선제 타격하는 일련의 공격형 방어시스템이다. 이를 위해선 북한군의 활동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정찰위성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우리 군은 자체 정찰 위성 확보를 위한 이른바 ‘425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425는 고성능 영상레이더인 ‘사’(SAR)와 전자광학장비인 ‘이오’(EO)의 합성어다.
당초 계획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총 1조78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SAR 위성 4기와 EO 위성 1기를 연구개발하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차례로 5기의 군사용 위성을 띄울 예정이었다.
따라서 425사업 예산도 삭감됐다. 2015년 첫 예산으로 18억7500만원을 확보했지만 사업을 시작하지 못해 2016년으로 이월됐다. 내년 예산도 국방부는 740억원을 요구했지만 국회 심의 과정에서 295억원이 감액돼 445억원으로 확정됐다.
425사업은 탑재체·발사체·지상장비·관제시스템 등 4~5개의 개발 사업으로 나눠 진행된다. 탑재체 1기 개발에 약 5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발사체 개발은 국내 기술력 부족으로 러시아 등 해외 업체가 담당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