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이스라엘위성 빌려 北 정찰…600km 상공에서 미사일 식별

최근 합참 정보본부 관계자들 이스라엘 방문
4~5기 위성 연간 100억원 규모 사용권 구매 협의
600km 상공서 50cm 물체 식별, 北 군사활동 정밀 감시
2023년 이후 자체 개발 군 정찰위성 5기 전력화
  • 등록 2016-12-19 오전 6:30:00

    수정 2016-12-19 오전 6:30:00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군이 북한군 활동을 파악하기 위해 해외 정찰 위성 임대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한 군 정찰위성이 실전 배치되는 시기는 2023년이다. 그 이전까지의 감시 능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다. 이스라엘의 정찰 위성 사용권을 구매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軍, 이스라엘 위성 4~5기 임대 추진…1기당 연간 100억원

18일 군 당국에 따르면 최근 합동참모본부 정보본부 관계자들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정찰위성 사용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군 당국은 총 4~5기의 군사위성 사용권을 구매할 계획이다. 군은 1기당 연간 1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미 국가정보원도 군사용 정찰 위성이 아닌 다른 용도로 해외 위성 사용권을 구매해 정보를 취득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정찰위성의 사용권을 일정 시간 확보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정찰위성은 팔레스타인 등 중동지역을 집중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를 지나는 시점에는 우리가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우리 군은 북한 관련 위성 정보를 미군에 의존하고 있다. 다목적실용위성인 ‘아리랑’ 위성이 북한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있지만 해상도 등에서 뒤쳐져 제한적인 정보만 확보하고 있다.

이스라엘 위성을 우리 군이 사용할 수 있게 되면 600km 상공에서 50c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미국 도움 없이도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이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등의 동향을 정밀 감시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우리 군이 대북 감시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아리랑3호 위성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425사업 지연, 軍 정찰위성 2023년 첫 발사

우리 군은 북한 핵·미사일 공격에 대한 선제 타격을 위해 ‘킬체인’(Kill Chain)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킬체인은 북한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발사 전 선제 타격하는 일련의 공격형 방어시스템이다. 이를 위해선 북한군의 활동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정찰위성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우리 군은 자체 정찰 위성 확보를 위한 이른바 ‘425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425는 고성능 영상레이더인 ‘사’(SAR)와 전자광학장비인 ‘이오’(EO)의 합성어다.

당초 계획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총 1조78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SAR 위성 4기와 EO 위성 1기를 연구개발하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차례로 5기의 군사용 위성을 띄울 예정이었다.

하지만 군사 위성 운영 주체를 두고 국방부와 국정원이 의견이 갈려 사업 착수 일정이 지연됐다. 첫 위성을 쏘아올리는 시기가 2023년으로 늦춰진 것이다.

따라서 425사업 예산도 삭감됐다. 2015년 첫 예산으로 18억7500만원을 확보했지만 사업을 시작하지 못해 2016년으로 이월됐다. 내년 예산도 국방부는 740억원을 요구했지만 국회 심의 과정에서 295억원이 감액돼 445억원으로 확정됐다.

425사업은 탑재체·발사체·지상장비·관제시스템 등 4~5개의 개발 사업으로 나눠 진행된다. 탑재체 1기 개발에 약 5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발사체 개발은 국내 기술력 부족으로 러시아 등 해외 업체가 담당한다.

지난 11월 ‘구글 어스’가 공개한 위성사진으로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짓고 있다. 핵시설 단지나 연구센터 등에서 일하는 근로자를 위한 아파트로 추정된다. [구글/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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