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재매각나선 STX조선 숨통 트이나

STX프랑스, 伊핀칸티에리와 협상 막바지
고성조선해양, 오는 16일 예비입찰 실시
"불투명한 조선업황 변수로 작용할 듯"
  • 등록 2017-03-09 오전 6:00:00

    수정 2017-03-09 오후 5:01:37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STX조선해양이 계열사들을 잇따라 재매각하고 있다. 계열사 중 하나인 STX프랑스의 매각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르는 등 진척을 보이고 있어 STX조선해양의 회생 계획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의 계열사인 고성조선해양은 오는 16일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매각 방식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이다. 예비입찰 후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한 뒤 다음 달 13일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예상 매각 가격은 1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고성조선해양은 지난 1985년 설립됐다. 이후 2011년 STX조선해양에 인수됐고 액체운반선(탱커)과 컨테이너선을 건조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등 대형 선박의 블록도 제조 중이다.

조선업계 불황과 모회사인 STX조선해양의 투자 실패 등으로 지난해 7월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고성조선해양은 지난해 12월 매각 본입찰을 진행했고 단 1곳만 참여했다. 하지만 이 업체가 법원에 자금조달 증빙 서류를 제출하지 못해 매각이 유찰됐다.

또 하나의 계열사인 STX프랑스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탈리아 조선사인 핀칸티에리와 계약 체결을 앞두고 최종 협상 중이다. STX프랑스는 세계 3대 크루즈선 조선사 중 하나다. STX프랑스는 프랑스 서남부의 생나제르에 조선소를 통해 크루즈와 페리 등 호화 여객선을 주로 건조한다.

STX프랑스는 STX조선해양의 크루즈 건조 사업 부문 매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의 손자회사로서 해외 계열사들의 지주사격인 STX유럽이 지분 66.66%, 프랑스 정부가 33.34%를 보유 중이다. 핀칸티에리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게 되면 세계 크루즈선 시장은 독일 메이어베르프트와 핀칸티에리의 양자 구도로 재편된다. 매각 측 관계자는 “최종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라며 “다만 매수자와 매도자간 가격을 놓고 다소 의견 차이는 있다”고 말했다.

두 계열사의 매각이 마무리되면 STX조선해양은 경영 정상화에 필요한 운영 자금을 마련하게 된다. STX조선해양은 한 때 세계 조선업계 4위를 기록하며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던 조선소였다. 하지만 조선산업의 불황 속에 무리한 저가 수주가 이어지면서 경영난에 빠졌고 2013년부터 자율협약이 진행됐다. 이 기간 채권단에서 4조 5000여억 원을 투입하는 등 금융 빚이 6조원에 달했다. 결국 지난해 5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STX조선해양이 기업회생절차 개시 당시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존속가치는 1조 2604억원, 청산가치는 918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를 청산하는 것보다 남기는 게 낫다는 의미다. 하지만 회생담보권 규모가 8744억원, 회생채권 규모도 3조 5936억원에 달한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 2277억원, 당기순손실은 1조3943억원을 기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조선업황의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계열사 매각의 걸림돌”이라며 “매각 성사 여부도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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