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300억원 투자해 1100억원 회수했죠"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 등록 2017-03-28 오전 6:00:00

    수정 2017-04-05 오후 5:13:32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지난해 850억원의 투자 금액 중 절반 가량을 매출액이 전혀 없는 스타트업에 투자했습니다. 미래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벤처캐피털 회사가 되자면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지요.”

범(汎) LG가(家) 벤처캐피털 LB인베스트먼트 박기호(사진) 벤처캐피털(VC) 부문 대표는 회사의 비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VC업계 전도사’답게 어조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박기호 대표는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초기 투자처 발굴을 잘 하고 추가 투자(팔로온·follow-on)도 하면서 해당 벤처기업을 키워주고 성과를 내 펀드에 돌려 주고, 그러면서 점점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고 해외로 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 가고 있다”며 대한민국 대표 VC로서의 자부심을 피력했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100억원가량을 회수했다. 회수한 기업에 들인 투자금이 300억원 수준이었던 만큼 초기 투자금의 3배가 넘는 투자수익을 올린 셈이다.

박 대표는 LB인베스트먼트가 글로벌 일류(Top-tier) 수준의 수익률을 매년 실현하고 있는 비결로 투자 집행에 있어서의 과감한 결단과 신뢰를 꼽았다. 박 대표는 “지난해 30건의 투자 건 중에서 검증된 기업 10곳에 대해 팔로온을 하며 신뢰를 보여준 것이 결과물로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초기에 리스크를 지고 (투자처를) 잘 골라서 될 만하면 팔로온을 해 성과를 내고 결과를 누리는 것이지 적당히 수익 마지막 단계에 들어가 열매를 얻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런 경우는 100억원 정도 규모나 가능한 일이고 우리의 경우 투자 금액이 1년에 800억원씩 3년이면 2000억원이 넘는데 이 금액에 대해 2.5배의 수익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초기 투자의 실패를 줄이기 위해 기업 탐방, 재무 실사(due diligence), 창업가 인터뷰를 철저히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유망한 성장 섹터를 빨리 찾아내 과감하게 투자하고 신뢰를 계속 보여줌으로써 해당 회사를 성장시키고 출자자(LP)들에 높은 수익금을 돌려주면서 LB인베스트먼트 역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6500억원 수준인 LB인베스트먼트 VC 부문의 투자금액이 오는 2020년에는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우리가 게임회사 10개를 들어갔는데 1조원대의 상장이 예상되는 펄어비스를 포함해 6개를 히트시켰고 바이오 회사 20곳을 들어갔는데 그 중 7개에 대해 투자금 대비 3.5배 이상으로 성공적으로 회수(엑시트)했다”며 “한 두번의 성공은 운이지만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성공시키는 것은 글로벌 VC업계에 적용되는 실력이다”라고 역설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신속한 투자를 위해 종종 단독 투자를 집행하기도 하고 이런 투자 방식이 빛을 보기도 한다. 박 대표는 “지난해 폐암조기진단키트 개발사 프로탄바이오의 경우에도 회사의 연구·개발(R&D) 능력, 경영자의 자질, 해외 시장 개척 가능성 등을 보고 30억원을 단독 투자 했다”며 “회사는 빨리 펀드 클로징을 하고 비즈니스에 전념하기를 원했는데 다른 VC들의 경우 의사 결정이 느렸기 때문에 우리가 단독 투자로 클로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높은 위험 부담(하이 리스크 테이킹)을 지는 것이 가능한 것은 사전에 해당분야에 대한 철저한 톱다운(Top-down)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유망 벤처기업이 발굴되었을 때는 충분한 재원(평균 30억원대)을 과감히 투자하기 때문“이라며 ”또 성장에 필요한 재원은 적극적으로 추가 투자하며 벤처기업들의 성공을 가속화시키는 전략이 최근 매년 1000억원 이상 회수와 전체 2.5배의 높은 수익이 나타나는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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