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2차 核담판 결렬 배경엔…北 '오만' 있었다"

CNN '모욕과 마지막 시도' 기사로 막전막후 보도
"최선희, 트럼프 마음 돌리고자 분주히 움직여"
"폼페이오, 결렬 전날 김영철에 회담 제의, 퇴짜"
  • 등록 2019-03-07 오전 6:22:31

    수정 2019-03-07 오전 8:16:20

사진=AFP연합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제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배경엔 북한의 ‘오만’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돌아선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려놓고자 막판 분주히 움직였으나 끝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보도한 ‘모욕과 마지막 시도’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 북한 측은 정상회담 이틀째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예상을 깨고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의 회담장을 빠져나가려 하자, 조급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미국 대표단 측에 급히 전달한 게 대표적이다.

메시지에는 막판까지 양측이 대립했던 영변 핵시설에 대한 ‘공동의 정의’에 대한 김 위원장의 답변이 담겼다. 그러나 미국 측은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분명치 않다며 “분명히 해달라”고 다시 요구했다. 이에 최 부상은 김 위원장의 답변을 받고자 발걸음을 돌렸으며, 이후 “핵시설 모두를 포함한다”는 김 위원장의 답변을 받아왔다.

하지만, 플러스 알파(+α)를 기대했던 미국 측은 이에 별 감흥을 받지 않았으며, 결국 몇 시간 후 트럼프 대통령은 ‘나 홀로’ 기자회견을 마친 후 하노이를 떠났다.

주목할 점은 정상회담 첫날인 27일 북한이 보인 오만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의 실무협상에도,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를 둘러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그의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게 급히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으나, 퇴짜를 맞았던 것이다. 밤늦게까지 김 부위원장의 답변을 기다리던 폼페이오 장관은 결국 포기한 채 잠자리를 청했다고 한다.

CNN방송은 “북한 당국자들이 미국 카운터파트를 바람 맞힌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면서도 “정상회담 하루 전 고위급의 모욕은 걱정스러웠고 궁극적으로는 2차 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했던 승리가 아닐 것이라는 예고된 신호였다”고 풀이했다. 결과적으로 협상의 우위를 점했다고 생각한 북한이 정상회담 첫날부터 오판을 내렸던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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