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委' 있어도, 불안한 삼성전자

투자·출자 결정 내리는 삼성전자 '핵심기구'
이재용 부회장 구속 후 안건 처리 등 소극적
  • 등록 2017-08-31 오전 5:30:06

    수정 2017-08-31 오전 5:30:06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중국 시안에 7조8000억원을 투자해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신규 공장을 증설한다고 밝힌 삼성전자의 28일 공시는 여러 측면에서 주목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지 사흘 만에 내려진 대규모 투자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지만, 총수 부재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경영위원회’라는 조직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5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뒤 서울구치소로 이동하는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경영위원회는 이사회로부터 위임 받아 경영방침과 대규모 투자, 인수합병(M&A) 등 중·장기 경영전략을 결정하는 핵심 기구다. 삼성에는 최근 싸이월드 투자를 결정한 삼성벤처투자와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삼성넥스트 등이 있지만, 이들 조직은 소규모 M&A나 투자를 진행한다.

삼성전자가 진행하는 자기자본 0.1% 이상의 투자, 출자 등에 대한 모든 결정은 경영위원회 몫이다. 경영위원회는 권오현 DS(디지털 솔루션)부문 대표(부회장), 윤부근 CE(소비자가전)부문 대표(사장), 신종균 IM(인터넷·모바일)부문 대표(사장) 등 3명으로 구성돼 있다.

감사위원회,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등과는 달리, 사내 등기임원만 속해 있는 만큼 막강한 권한을 가진다. 주요 경영현안에 대한 결정은 모두 경영위원회에서 이뤄진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지난해와 올해 삼성전자가 의사결정한 △평택 단지 투자 △해외법인 증자 △메모리 투자 △TP센터 투자 △해외법인 지분 인수 등은 모두 경영위원회를 통해 의결된 사안들이다. 경영위원회는 이 부회장의 경영 공백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삼성전자의 주요 현안들이 이곳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영위원회가 이 부회장의 경영 공백을 완벽히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이번 낸드 투자 결정만 봐도 이미 이 부회장이 계획한 투자를 경영위원회에서 형식적인 의결 절차만 밟아 발표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욱이 이 부회장 구속 후 열린 경영위원회에서는 새로운 투자 계획을 안건에 올리기 보다는, 기존 프로젝트에 대한 추가 투자나 일상적인 안건을 처리하는 등 소극적인 경향이 뚜렷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영위원회는 말 그대로 최종 결정을 내리는 곳으로, 각 사업부 대표 간에 새로운 아젠다를 논의하는 자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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