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 배신]공교육 살린다며 수시 늘린 서울대…특목·자사고 더 뽑아

서울대 12년간 수시모집 비중 46.9%→78.5%로 꾸준히 높여
신입생 10명 중 4명 특목·자사고 출신…일반고 합격 17%p↓
수시 100% 학종 선발…“내신보다 서류·면접 중시한 결과”
  • 등록 2018-06-11 오전 6:30:00

    수정 2018-06-11 오전 7:10:08

서울 관악구 서울대 정문.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서울대가 2008학년도부터 12년간 꾸준히 수시선발 비중을 높여온 결과 특수목적고(특목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출신의 합격자는 증가한 반면 일반고 출신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가 수시 비중을 82.6%까지 끌어올렸던 2014학년도 입시에서는 특목고·자사고 비율이 처음으로 40%를 넘었다. 서울대가 전체 신입생 10명 중 8명가량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면서 내세운 ‘공교육 정상화’ 취지가 실상은 특목고·자사고를 배려한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이데일리와 종로학원하늘교육이 10일 ‘2007~2018학년 서울대 합격자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 수시 비중이 늘자 일반고 합격자는 줄어든 반면 특목고·자사고 합격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최근 12년간 서울대 수시·정시 선발인원 변화(자료: 종로학원하늘교육)
서울대 수시·정시 비율은 2007학년도만 해도 46.9%대 53.1%로 오히려 정시 비중이 높았다. 2008학년도에는 이 비율이 55.7%대 44.3%로 역전됐으며 이후 수시 비중은 꾸준히 늘었다. 2013학년도 전형계획에서는 전체 선발인원의 79.9%를 수시에서 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도(60.8%) 수시선발 비율을 1년 만에 19.1%포인트나 높이는 조치로 당시에도 화제가 됐다.

특히 서울대는 2013학년부터 수시선발 전원(2495명)을 100%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선발했다. 이를 기점으로 학종이 이른바 ‘대세 전형’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당시 서울대는 수시 비중을 80%가까이 높이고 선발인원 전원을 학종으로 뽑으면서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12년간의 입시결과를 분석해보면 서울대가 내세운 취지에 의문이 제기된다. 수시·정시 비율이 균형을 이뤘던 2007학년도만 해도 서울대 합격자 중 72.4%가 일반고 출신이었다. 과학고·영재학교·외고·국제고와 지금은 자사고로 바뀐 일반고를 모두 합해도 특목고·자사고 비율은 22.1%에 불과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서울대가 수시 비중을 급격히 높였던 2013학년도는 자사고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시작할 때다. 서울대 합격자 중 일반고 비율은 이때부터 60%대가 무너져 올해(2018학년도)는 55.6%로 내려앉았다. 반면 특목고·자사고 비율은 2007년 22.1%에서 6년 만에 36.4%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후 일반고는 △51.6%(2014) △54.6%(2016) △54.1%(2017) 등으로 60%대를 회복하지 못한 반면 특목고·자사고 합격자 비율은 △43.1%(2014) △40.6%(2016) △40.4%(2017) △38.6%(2018)로 40%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올해 기준 전국 중3 학생은 46만9168명으로 이 중 5.1%(2만4134명)만 특목고·자사고에 입학한다. 학생 수 비율로 5%에 불과한 특목고·자사고 출신이 서울대 합격자 10명 중 4명을 차지하면서 결과적으로 서울대가 특목고·자사고만 배려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생부 교과성적(내신)이 일반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특목고·자사고의 입학실적이 좋은 이유는 서울대가 학종에서 내신 못지않게 서류·면접 평가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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