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前남편 살해후 웃으며 통화 “물감놀이 하고 왔다”

6차 공판서 펜션 주인과 통화내용 공개
범행 후 고도의 평정심 유지
  • 등록 2019-11-05 오전 7:54:00

    수정 2019-11-05 오전 10:28:31

지난 6월1일 오전 충북 청주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제주동부경찰서 형사들에 의해 살인 등 혐의로 긴급체포되는 고유정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전(前)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이 범행 직후 펜션 주인과 웃으며 태연하게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지난 4일 오후 2시 고유정에 대한 여섯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서 범행 당일 고유정이 펜션 주인과 통화한 음성이 공개됐다. 사건 당일 고유정과 펜션 주인이 전화 통화한 것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오후 8시10분부터 9시50분을 전후로 모두 3건이다.

펜션 주인은 고유정에게 펜션 생활에 필요한 정보 등을 알려주기 위해 3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었다. 고유정은 오후 8시43분 첫 통화에서 펜션 주인에게 “잘 들어왔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애를 봐야 해서 조금 뒤에 다시 전화드려도 될까요”라며 전화를 끊었다.

이후 오후 9시20분 걸려온 전화는 고유정의 아들이 받았고, 펜션 주인이 고유정을 찾자 아들은 “(엄마가) 조금 있다가 전화한대요”라고 전달했다.

오후 9시50분, 마지막 통화에서도 고유정의 아들이 먼저 전화를 받았다. 고유정 아들은 엄마를 찾았고, 고유정은 2분 정도 지난 후에 전화를 건네받았다. 고유정은 펜션 주인과 통화하기 전 아들에게 “먼저 자고 있어요. 엄마 청소하고 올게요”라며 웃으면서 말했다. 이어 고유정은 펜션 주인에게 전화를 늦게 받은 이유에 대해 “(아이와) 물감놀이를 하고 왔다”고 둘러댔다.

검찰은 당시 고유정이 살해한 전 남편을 이미 살해한 뒤 욕실로 옮겨 흔적을 지우고 있었던 때로 보고 있다. 피해자를 살해한 직후였지만, 고유정은 밝은 목소리로 웃음을 보이며 펜션 주인과 통화했다. 검찰은 고도의 평정심을 유지한 고유정의 이 같은 모습을 중요한 범행 증거로 보고 있다.

이날 검사는 “성폭행당할 뻔했던 피고인이 이렇게 태연하게 펜션 주인과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범행 당일 펜션에서 최소 15회 이상 피해자를 칼로 찌른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우발적 범행이라는 고유정 측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 5월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6월1일 충북 청주 자택에서 긴급체포됐다. 고유정의 전남편 살해사건에 대한 결심 공판은 오는 18일 오후 2시 제주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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