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묶이고 3기 신도시까지"…찬밥 신세 전락한 2기 신도시

양주 잇따라 1순위 청약미달‥평택 고덕신도시도 청약률 '반토막'
"미분양 겨우 털었는데"…양주 7월 미분양 339→530가구
조정대상지역 해제 요청 '딜레마'…거부시 6개월간 재요청 불가
내년 하반기 3기신도시 사전청약 실시…경쟁력 우려
  • 등록 2020-09-09 오전 5:40:00

    수정 2020-09-09 오전 7:12:07

경기도 양주시 옥정신도시 전경(사진=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여기(2기 신도시)는 규제지역으로 묶어 놓고 서울과 더 가까운 3기 신도시를 사전청약하면 우리는 이제 어쩌나.”

경기도 양주신도시, 인천 검단신도시 등 2기 신도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기 신도시는 조성 사업도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대다수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양주·인천·평택 등 미분양의 공포 ‘엄습’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일 양주회천 덕계역 ‘대광로제비앙’과 양주옥정신도시 3차 ‘노블랜드 에듀포레’가 각각 1순위 청약 미달했다. 대광로제비앙은 전용면적 84㎡B과 100㎡ 타입에서 각각 3가구, 11가구씩 1순위에서 미달됐고 3차 노블랜드 에듀포레는 1순위 청약에서 1042가구 모집 중 354가구가 접수를 신청하면서 대규모 미달이 예상되고 있다.

대규모 공공택지인 평택 고덕신도시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직격타를 맞았다. 규제지역 효력 발생 하루 전 분양승인을 받은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2차’는 40.2대 1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평택고덕 제일풍경채 2차 에듀’는 17.36대 1로 반토막이 났다.

양주의 경우 지난 6월말 미분양관리지역에서 해제됐으나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미분양 물량이 다시 쌓이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양주의 미분양 물량은 530가구로 안성(617가구)에 이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 339가구에서 191가구가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인천 검단 신도시 역시 최근 분양권 시장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천 서구 ‘검단 금호 어울림센트럴’은 지난달 27일 전용 84㎡ 분양권(19층)이 4억824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층의 분양권이 7월18일에는 5억524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규제지역에서 비껴나간 김포 한강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도 인근 지역에 위치한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이 3기 신도시로 들어서면서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이들 지역은 기존 신도시보다 서울 접근성과 생활 인프라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장 올해 하반기 정부는 위례지구(2300가구), 고양장항(1400가구), 성남판교대장(700가구), 과천지식정보타운(600가구) 등을 일반분양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올 하반기 양주 옥정(2979가구), 파주 운정(3966가구), 인천 검단(3393가구) 등 2기 신도시에서 총 1만7467가구가 분양할 예정인 가운데 일부 지역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접근성 좋은 3기 신도시…“자족기능 없으면 경쟁력 낮아”

조정대상지역 지정 후 해제는 쉽지 않은 편이다. 해당 자치구는 지정 해제를 요청할 수 있지만 검토 후 다시 ‘해제 불가’가 결정될 경우 6개월간 재요청할 수 없다. 조정대상지역에 묶이면 주택담보대출비율이 기존 70%에서 60%로 줄어들고, 다주택자에게 부과되는 양도세 중과세율이 이전보다 10%포인트 늘어나게 된다. 분양권 전매제한 역시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일까지로 강화된다.

양주시청 관계자는 “시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선뜻 지정 해제 요청을 하기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돼야 한다는 게 우리 시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해운대·수영·동래구 등의 경우 2016년 11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뒤 3년 뒤인 2019년 11월 해제됐다. 그동안 부산의 아파트 가격은 110주 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3기 신도시는 서울 접근성이 좋은 편이라 2기 신도시 중에서도 자족 성격을 갖추지 못했거나 교통 여건이 제대로 마련되지 못한 곳들은 경쟁력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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