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난 퇴출 상장사…주식 1.4兆 휴짓조각 될판

사업보고서 제출기한 지나…감사의견 못받은 곳 수두룩
시가총액 500억 넘는 상장사도 적지 않아
안진사태 이후로 감사 강화 분위기
  • 등록 2017-04-02 오전 10:10:32

    수정 2017-04-02 오전 10:36:42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퇴출 위기에 처한 상장사 윤곽이 드러났다. 최대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이 휴짓조각으로 전락할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유지가 불투명한 상장사는 나노스 세미콘라이트 등 28개에 달한다. 시가총액을 모두 합하면 1조3922억원에 달한다.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있고 개선 기간을 부여받을 기회도 있는 만큼 28개사가 모두 상장폐지로 이어질 것으로 단정 지을 순 없지만 감사의견을 받지 못한 상장사가 대다수라 적지 않은 상장사가 최종 퇴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상장사는 나노스다. 법정관리 상태인 나노스는 지난해 4월19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정지 직전 주가는 3720원으로 시가총액은 1634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0일 나노스가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감사의견이 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이었다며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38조에 따라 상장폐지사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나노스는 상장폐지에 관한 통지를 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이의신청할 수 있다. 나노스 최대주주인 광림은 나노스에 대한 재감사를 요청해 ‘적정’ 의견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홀딩스 제이스테판 등도 시가총액이 1000억원이 넘는다. 알파홀딩스 감사보고서 상 감사의견은 ‘한정’이었고 제이스테판은 감사의견을 받지 못했다. 아이이 세븐스타웍스 트루윈 등은 500억원이 넘는 상장사다.

통상 감사보고서 상 문제가 드러난 상장사는 실적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거나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사전에 조짐이 보이기 때문에 거래정지 이전에 시가총액이 이미 쪼그라들어 100억원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올해는 예상치 못했던 상장사가 포함되면서 시가총액이 큰 중형사도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시가총액 큰 상장사가 올해 유독 감사의견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진데는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를 묵인한 혐의로 1년간 일부 영업정지를 받은 안진 사태 영향이 컸다고 보고 있다. 상장사 관계자는 “안진이 중징계를 받자 외부감사인 감사가 강화되는 분위기”라며 “내부에선 문제 없을 것으로 봤던 사안에 대해 문제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고 토로했다.

감사인이 감사업무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서 주식시장 관계자는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오래 전부터 감사인의 부실 감사에 따른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부실한 감사로 부실 상장사가 연명하면서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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