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유지가 불투명한 상장사는 나노스 세미콘라이트 등 28개에 달한다. 시가총액을 모두 합하면 1조3922억원에 달한다.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있고 개선 기간을 부여받을 기회도 있는 만큼 28개사가 모두 상장폐지로 이어질 것으로 단정 지을 순 없지만 감사의견을 받지 못한 상장사가 대다수라 적지 않은 상장사가 최종 퇴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상장사는 나노스다. 법정관리 상태인 나노스는 지난해 4월19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정지 직전 주가는 3720원으로 시가총액은 1634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0일 나노스가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감사의견이 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이었다며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38조에 따라 상장폐지사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나노스는 상장폐지에 관한 통지를 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이의신청할 수 있다. 나노스 최대주주인 광림은 나노스에 대한 재감사를 요청해 ‘적정’ 의견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인이 감사업무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서 주식시장 관계자는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오래 전부터 감사인의 부실 감사에 따른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부실한 감사로 부실 상장사가 연명하면서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