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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대디’ ‘라떼파파’라는 신조어가 유행처럼 번져나가고는 있지만 아직 남성의 육아전담이 특이한 경우로 손꼽히는 시대다. 이런 분위기 속에 잘 나가던 아나운서에서 육아 대디로 변신해 주목을 받고 있는 방송인 김정근(사진)을 ‘제6회 이데일리 W페스타’를 앞두고 먼저 만났다.
김정근은 지난 3월 MBC를 퇴사하며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이후 지난 1월 태어난 딸 서아양을 키우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육아 대디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근 들어 찾는 곳이 많아졌지만 프리랜서 선언 직후에는 말 그대로 ‘독박 육아’를 하면서 엄마 역할의 어려움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단다.
“육아라는 것을 직접해보니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엄마는 위대합니다. 일하면서 육아하는 엄마를 많이 만나는데, 모두 저마다 자신만의 최고의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김정근과 부인인 방송인 이지애는 현재 방송 중인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육아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의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육아를 전담하며 지친 김정근의 모습과 외벌이를 하고 온 이지애 사이의 다툼을 보고 있자면 맞벌이 부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일이라며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엄마 말이 옳다고 인정하게 됐다고. 이는 결국 ‘아내말을 잘 듣자’고 결론냈다.
“아무래도 여자들은 임신 등을 직접 겪으면서 남자보다 육아에 대한 준비가 좀 더 빨리 되는 것 같아요. 그 부분을 인정하다 보니 싸울 일이 많이 줄었어요. 남자분들, 어설프게 아는 척 하지 말고 아내 말을 잘 따릅시다. 하하.”
김정근은 최근 EBS 라디오 ‘김정근의 라디오 행복한 교육세상’ DJ로 발탁됐으며 부일영화상 MC를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아나운서에서 방송인으로, 그리고 연기자로 변신을 꿈꾸는 김정근. 이르지 않은 나이에 내리기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만큼 차근차근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중이다.
“위험은 많지만 한번 사는 인생을 재미있게 살고 싶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길이니 좌충우돌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보려합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어요.”
“내 선택을 응원해주고 힘을 주는 존재가 바로 가족입니다. 아직 말은 못하는 아기지만 본능적으로 엄마와 아빠를 알아보고 웃어줄 때 가장 큰 위안을 받아요. 일이 많아지더라도 육아는 당연히 계속할겁니다.”
김정근에게 최고의 장면은 언제였을까. “아직 최고의 장면은 찾지 못한 거 같아요. 최고의 장면이 언젠가는 올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꿈을 꾸며 여러분과 계속 달려가고 있습니다. 언젠가 다가올 최고의 장면을 위해서요.”
김정근은 오는 25일 반포 세빛섬에서 열리는 제 6회 이데일리 W페스타(세계여성포럼 2017)에서 Scene2 쉼표(,) ‘지치고 힘들 때 당신이 위로다’에서 배우 한은정의 모더레이트 아래 가수 박지헌, 서천석 행복한 아이연구소 소장과 함께 가족과 육아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이다. 이날 짐정근은 자세한 사항은 www.wwef.or.kr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