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 미국인 석방 협상가 '북한통' 리처드슨 별세

빌 리처드슨 전 유엔 대사 별세…향년 75세
  • 등록 2023-09-03 오전 10:35:11

    수정 2023-09-03 오후 7:38:10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 미군 유해 송환 등으로 수차례 방북해 대화 창구 역할을 해 온 빌 리처드슨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별세했다. 향년 75세.

빌 리처드슨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리처드슨센터는 이날 성명을 통해 리처드슨 전 대사가 전날 미국 매사추세츠주 채텀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뉴멕시코주에서 연방하원의원(1982~1996년)과 주지사(2003~2011년) 등을 지냈고, 유엔에서 미국 대사(1997~1998년)를 역임했다. 에너지부 장관(1998~2000년)으로도 일했다.

그가 한국에 잘 알려진 것은 재임 기간과 퇴임 이후 북한을 비롯해 쿠바, 이라크, 수단 등 적성국에 억류된 미국인을 석방하기 위해 활동해 왔기 때문이다.

하원의원 시절이던 1994년 12월 주한미군 헬기가 휴전선 인근에서 비행하다가 북한에 격추됐을 때 다른 이유로 평양을 방문하고 있던 그는 조종사 송환과 관련한 대북 협상을 맡았고, 결국 데이비드 하일먼 준위의 유해를 돌려 받았다. 또 생존 조종사 보비 홀 준위를 사건 발생 13일 만에 판문점을 통해 데려왔다. 2년 뒤인 1996년에는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해 강석주 당시 외교부 제1부부장을 만나 밀입국 혐의로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에번 헌지커의 석방을 끌어냈다. 2016년 북한이 대학생 오터 웜비어를 억류했을 때는 뉴욕에서 북한 외교관들을 만나 석방을 요청했다.

그는 유엔 대사와 에너지부 장관 시절 생긴 대북 네트워크를 활용해, 퇴임 이후 자신이 설립한 리처드슨센터에서 비공식 대북 대화 창구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5번 추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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