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의 증시브리핑]버냉키의 유산

  • 등록 2014-10-27 오전 8:11:14

    수정 2014-10-27 오전 8:11:14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는데 미국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는 100년을 꿋꿋하게 버텨왔다.

그 역사 중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못하고 사라진 의장도 있다. 그러나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며 미국을 넘어 세계 경제를 좌우한 이도 있다. 지금 재닛 옐런 FRB 의장 바로 전의 벤 버냉키 전 FRB 의장이 그런 인물이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 헬리콥터로 돈을 뿌리는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제로 금리와 달러 절하의 칼을 뽑았다. 그리고 세계 금융시장은 그가 의장직을 내려오고 나서도 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는 버냉키 전 의장의 유산인 ‘제로 금리’를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29일 열리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시기와 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미국이 서둘러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한다. 유럽 경기 둔화 문제도 문제이거니와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금융시장을 동요시킬 만한 결정을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이유다. 그러나 빅이벤트인 만큼 일단은 확인하고 갈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이달 초만 해도 미끄럼틀을 탄 듯 내려오기만 했던 위험자산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중앙은행(ECB)이 실시한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 평가(스트레스테스트)는 130개 은행 중 25개 은행이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이라는 평가다.

미국 역시 지난 24일(현지시간) 실적 훈풍에 다우존스 종합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 모두 오름세로 마감했다. 현재 S&P500 기업에 속한 실적을 발표한 종목 중 78.5%가 블룸버그의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고 있다. 미국의 회복세는 의심할 나위 없어 보인다.

다만 우리 시장은 조금 더 눈치를 봐야 할 것 같다. 이번 주는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이라 지적받아 온 정유주와 화학주가 성적을 발표한다. 이달 내내 조정을 받았던 만큼 LG화학(051910)이나 제일기획(030000)과 같은 급락은 없겠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설상가상으로 FRB에서 조금이라도 매파적인 발언이 나오면 투자심리가 완전히 얼어버릴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FRB의 입과 실적 발표를 주목하며 슬슬 시작되는 겨울을 대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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