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최근 IT 분야에서 가장 ‘핫’한 이슈를 꼽으라면 단연 스마트폰 신제품에 대한 소식들입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읽힌 기사 상위에는 매일 신제품 관련 정보를 담은 기사들이 몇 개씩 올라가 있곤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기사를 보면서 혹시 출처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신 적은 없으신지요? 보통 기사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애플과 같은 제조사나 관련 업계 등이 출처가 되기 마련인데요. 신제품 관련 기사들에서는 유독 아무개의 트위터, 해외 커뮤니티, 외신 등이 인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도대체 누구이며, 왜 이런 정보를 온라인상에 공개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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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스터? 트위터리안?…확률은 50대 50 정도
팁스터는 금전 등의 대가를 받고 경마나 내기 경기에 정보를 제공해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내부 정보나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돈이 걸린 경기에서 누가 이길 확률이 높은지를 미리 알려주는 것이죠. IT쪽에서는 출시되지 않은 신제품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쓰입니다. 이들의 유출 경로가 주로 개인 트위터(SNS)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트위터리안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개인 SNS 계정이나 특정 커뮤니티(애플이나 삼성제품 사용자, 안드로이드 개발자 모임)를 본거지로 활동하지만 애플 제품에 정통한 밍치궈 TF 인터내셔널 연구원처럼 리포트를 통해 관련 정보를 발표하기도 합니다. 신제품 관련 정보를 유출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해당 제품이나 브랜드를 사랑하는 ‘덕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내부에서도 모르는 정보를 ‘외부인’들이 얻는 방법은?
처음에는 제조사에서도 ‘확인해 줄 수 없다’, ‘들은 바 없다’고 하는 내용이라 그저 ‘루머’(소문)일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6개월 정도 현장에서 지켜본 결과 소문의 반 정도는 맞는 이야기였습니다. 실제로 제품 출시가 어느 정도 확정되기 전까지는 내부에서도 관련 정보를 알기 힘든 점을 생각하면 꽤 높은 적중률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디서 이런 ‘알짜’ 정보를 얻는 건지가 궁금했습니다. 일단 제조업체를 통해 얻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였습니다.
신제품 관련 정보를 알고 있는 건 회사 내에서도 개발부서나 사업부 등 극소수 인력이고, 이들은 언론 등 대외 접촉은 하지 않습니다. 보안 서약을 받는 등 관련 조치도 철저하게 합니다. 회사로 들어가면서부터 휴대폰 카메라에 보안 스티커를 붙이거나, 노트북이나 각종 저장장치는 휴대를 못하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유출 정보가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의 반영인 동시에 홍보 효과도 있다는 것을 부인할수는 없다”며, 제조사들이 공식적으로야 난색을 표하지만 모종의 협력 관계가 있지 않겠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