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유학 지역이 세계 517개 도시 중 물가가 세번째로 비싼 도시라는 점에서 어떻게 부모의 예금이 크게 늘 수 있냐는 의혹이다. 이 후보자와 이 후보자 아들 관련 의혹을 연일 쏟아 내고 있는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이 보도의 출처다.
그렇다면 이 같은 주장은 사실일까. 국회가 올 3월26일 발간한 국회공보 제2020-36호(정기재산공개)에 공개된 이인영 후보자(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재산을 살펴봤다. 참고로 국회공보는 일반인 누구나 국회 홈페이지에서 검색하면 확인 가능하다.
공보에 따르면 이인영 후보와 후보자 아내의 예금자산은 2017년 2억5501만5000원, 2018년 2억6797만원, 2019년 4억5652만5000원이다. 2017년 대비 2018년 예금은 1265만5000원 늘었고, 2018년에 비해 2019년 예금은 1억8855만5000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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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 후보자 측에 따르면 배우자 소유 아파트는 전세를 주고 같은 아파트 더 큰 평수(113㎡)에 전세로 살다가, 다시 배우자 소유 아파트로 돌아왔다. 2019년 증가한 1억9000만원의 예금 중 1억2000만원은 전세보증금 입금에 따른 것이다. 1억2000만원을 빼고 나면 예금이 7000만원 가깝게 늘었는데, 이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면 소명하는 건 이 후보자 몫이다.
다만 이 후보자의 국회의원 시절 세비가 1억3000만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세후 월 수령액이 750만~800만원 정도 된다는 점, 이 후보자의 부인의 벌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500만원여 정도 저축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따라 이 후보자의 예금이 2017년부터 2019년 사이에 많이 늘어난 것(2억여원)은 사실이지만 여기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은 반환받은 전세보증금 1억2000만원을 예금한 데 따른 게 상당한 이유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급여 등의 저축을 통해 예금자산이 늘 수 있다는 주장도 타당성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아들 유학 당시 예금이 크게 늘어났다는 일부 지적은 시계열적으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꿰 맞춘 주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 후보자는 아들의 스위스 유학을 둘러싸고 ‘호화’ 의혹이 불거지자, 14.5개월간 아들의 유학기간 동안 집세와 생활비 명목으로 모두 3062만원을 현지로 송금했다고 16일 밝혔다. 월세 약 580만원(5102스위스프랑)과 생활비 2482만원이다. 또 후보자 측이 밝힌 아들의 1년 2학기 동안 지출 학비는 약 1200만원으로, 학비와 집세, 생활비를 모두 합치면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약 4200만원을 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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