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배터리’ 직접 개발한다…"2030년 양산 목표"

배터리개발센터 출범시켜 기술 리더십 확보
전고체 배터리 양산 목표 10년 9.5조 투자
서울대와 손잡고 공동연구센터 만들기도
  • 등록 2024-01-09 오전 6:20:02

    수정 2024-01-09 오전 6:47:29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미래 전기차 주도권을 쥐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벌이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집중하는 핵심 분야 중 하나는 바로 배터리다. 전기차만 개발하고 만드는 게 아니라 배터리까지 직접 설계하고 제조해야만 차량의 궁극적인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의선 회장이 외치는 ‘퍼스트무버’의 혁신 정신이 바로 배터리 개발에도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차그룹이 배터리 내재화에 나서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지난 2020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다. 당시 현대차는 “2025년 전고체 배터리 탑재 전기차를 시범 양산하고 실제 준비 과정을 거쳐 2030년부터는 본격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대략적인 로드맵도 공유했다. 이후 2021년 7월 미국 전고체 배터리 개발 업체인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에 1억달러(약 1310억원)를 투자하며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전기차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 뼈대 모습.(사진=현대차.)
전고체 배터리는 일명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제품이다. 성능이 뛰어나면서 안전성도 높아 지금까지의 배터리 기술 역사를 크게 바꿀 신기술로 기대를 받고 있다. 그동안 모든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사용해왔지만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자 차이점이다. 다만 현재 기술력으로는 당장 상용화가 어렵다고 평가받는 만큼 이 기술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지형이 확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그룹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의 가속화와 양산성 검증을 위해 올해 의왕연구소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짓기로 했다. 앞으로 이곳에서 만드는 배터리를 차량뿐 아니라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다양한 모빌리티 기체에 확대 적용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구체적인 투자 계획도 수립한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본격적인 기술 리더십 확보를 목표로 2022년 1월 ‘배터리개발센터’를 출범시켰다. 기존의 설계·시험·선행개발 등 배터리 개발과 관련한 모든 조직을 통합한 배터리개발센터는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에 탑재되는 모든 배터리를 종합적으로 연구한다. 이를 위해 향후 10년간 9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에 최초로 직접 설계한 배터리를 적용했다. 설계는 현대차가 하고 생산은 배터리 업체에 맡기는 형식이었지만 앞으로는 생산도 현대차가 직접 할 공산이 크다고 점쳐진다. 전기차 제조원가에서 배터리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35%에 달하는 만큼 배터리를 직접 생산까지 할 경우 원가도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학계와의 대학과의 연계도 적극 추진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서울대학교는 지난해 7월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를 열고 배터리 분야 초격차 기술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서울대 화학공정신기술연구소를 증축해 총 3개 층 901㎡ 규모로 건설된 연구센터는 배터리 개발, 분석, 측정, 공정을 위한 7개의 연구실과 회의실 등으로 구성됐다. 서울대학교 내에 전기차 배터리만을 연구하는 전문 연구시설이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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