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송하경 모나미 대표가 경마장을 산 이유

  • 등록 2016-12-09 오전 7:00:00

    수정 2016-12-09 오전 7:00:00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송하경 모나미 대표가 최순실 씨의 딸인 정유라 씨가 연습할 경마장을 구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만약 이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기업가의 잘못된 경영철학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남게 될 것이다.

송 대표는 지난 5월 독일 엠스데텐의 루돌프 자일링거 승마장을 매입했다. 매입 금액 28억원 중 27억5000만원을 개인 빚까지 내 조달할 정도로 송 대표는 승마장 매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앞서 삼성전자(005930)와 99억원 규모의 일감을 받았다.

검찰은 송 대표가 99억원의 일감을 댓가로 정 씨가 연습할 경마장을 구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 송 대표 측의 해명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 송 대표는 해당 경마장이 모나미(005360) 승마단 연습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승마단 창단 시기는 승마장 구입이 결정되고 나서도 한참 후의 일이었으며 회사에서 운영하는 승마단을 연습시키기 위해 개인이 빚을 내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또한 송 대표는 삼성전자와 99억원 규모의 거래를 한 것은 통상적인 일로 지금까지 삼성전자와 거래했던 총 규모에 비해서는 작은 수준이라고 반박한다. 시기가 어쩌다 맞물린 것일 뿐 댓가를 받고 경마장을 매입한 것은 아니라는 해명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 말은 송 대표가 삼성전자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는 입장일 수도 있다는 말로도 풀이된다. 모나미와 삼성전자는 1998년부터 18년 동안 거래를 해왔다. 그 규모는 총 5000억원으로 이는 같은 기간 모나미 매출액의 16%에 달한다. 삼성전자에 의존하는 비중이 큰 만큼 삼성전자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송 대표는 언론보도 이후 더 이상 언론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다. 만약 이런 정황이 사실로 밝혀지게 되면 국내 최대 문구기업인 모나미의 자존심에 큰 생채기가 생길 것이다. 한 기업인의 잘못된 경영철학이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을 망가뜨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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