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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의 개시를 하루 앞둔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의 반응이다.
96년 역사의 미국 콘텐츠 기업 디즈니가 론칭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가 12일(현지시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디즈니 플러스의 출시로 넷플릭스가 선점하고 있던 국내외 스트리밍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를 포함한 글로벌 OTT의 국내 진출을 앞두고 국내 방송·통신 사업자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콘텐츠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7달러의 행복’…마블·오리지널 콘텐츠 무제한
현재 업계의 선두주자는 2007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1억 5800만명의 구독자를 지닌 넷플릭스다. 하지만 디즈니 플러스의 등장에 애플TV, HBO맥스까지 가세해 경쟁자가 속출하면서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이는 여론에서도 입증된다. WSJ·해리스가 진행한 공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넷플릭스 구독자의 30%가 새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넷플릭스 구독을 취소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가 디즈니 플러스를 구독할 생각이 있다고도 답했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 시장에서 OTT 간 출혈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애플과 디즈니의 서비스가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며 “애플이 하드웨어 판매에 방점을 둔 만큼 순수 콘텐츠 제작 능력이 앞선 디즈니의 경쟁력이 더 우세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OTT 대전에 국내 시장도 들썩
거세지는 OTT 경쟁에 국내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디즈니 등 글로벌 OTT의 국내 진출을 앞두고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인터넷(IP) TV·케이블TV의 인수합병(M&A)을 승인하면서 국내 방송·통신사업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OTT 경쟁이 가져올 국내 시장 개편에 대한 기대감에 콘텐츠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세다. 11일 엔터테인먼트 기업 SM C&C와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4.79%, 2.69% 오른 1750원과 2670원에 장을 마감했고 콘텐츠 기업 초록뱀과 NEW는 각각 1.03%, 0.49% 올라 1465원과 4085원에 마감했다. 콘텐츠 대형주로 꼽히는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도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다.
OTT 경쟁 구도 형성으로 국내 콘텐츠 품질 개선까지 따라준다면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외 주문형비디오(VOD) 유통 수익이 안정적 증가세로 접어들었다”며 “멀티 OTT 체제에서 판가 및 제작 규모 증가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플랫폼 시장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하며 대비는 해둬야 할 것이다. 제작업계는 특히 콘텐츠를 내놓을 창구들이 많아졌고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기회가 많아졌기에 이런 변화로 수익을 누리게 되는 효과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