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강남권 재건축 수주전’ 더 뜨겁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삼성물산 등 3개사 경쟁
코로나19에도 미분양 걱정 없는 사업지
"과열 방지"…촉각 세운 서울시
  • 등록 2020-03-16 오전 6:20:00

    수정 2020-03-16 오전 6:20:00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가 가시화하면서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등 불투명한 경제상황에서도 건설사간 경쟁의 강도가 더욱 거세지는 상황이다. 재건축 단지 시공권을 따내면 미분양 우려가 없어 현금 확보에 유리한데다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조합원들이 믿고 선택한 아파트’라는 상징성까지 더해 향후 다른 지역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

서울 서초구 신반포 15차 아파트. (사진=이데일리DB)
“무조건 따내자”…0%대 금리 조건까지 등장

다음달 초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인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단지 재건축사업에는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호반건설이 뛰어들었다. 신반포15차 재건축은 지하 4층~지상 35층 아파트 6개 동 총 641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2400억원 규모로 강남 재건축 단지 치고는 큰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 입찰에 참여한 지 5년 만에 다시 재건축 사업 입찰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당초 조합 측은 분양 시점을 후분양으로 잠정 결정했으나 삼성물산은 조합에 선분양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림산업은 신반포15차와 맞닿아 있는 아크로리버파크와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며 홍보 작업 중이다. 아크로리버파크는 최근 3.3㎡당 1억원을 넘기며 강남권 대장주 아파트의 위치에 올랐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파격적인 금리조건(0.5%)을 걸고 대림산업(CD금리+1.5%), 삼성물산(1.9%)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만 현재 신반포15차 단지는 기존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시공자 지위 확인’ 재판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2017년 조합은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공사비를 두고 갈등, 결국 시공권을 박탈했다. 대우건설은 시공사가 선정되면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소송 결과에 따른 리스크가 있음에도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호반건설이 수주전에 뛰어든 이유는 코로나19에 따른 건설경기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오는 30일 신반포21차 단지도 시공사 입찰을 진행한다. 신반포21차 단지는 사업비 1020억원을 들여 지하 4층~지상 20층, 2개 동, 275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소규모 재건축 단지이지만 지난달 13일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참여해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 관계자 모두 “현장설명회에 이어 입찰까지 완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수주전에는 무려 6곳의 시공사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시공사 선정 입찰을 위한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롯데건설 등 6개사가 참여했다. 조합이 제시한 예정 공사비는 8087억원이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은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2091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현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도 HDC현대산업개발와 시공권 소송을 진행 중이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모습 (사진=이데일리DB)
“코로나19 따른 불확실한 상황 속 강남 재건축은 보증수표”

건설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으로 넘어가면서 경제전망이 부정적이다보니 강남 재건축 단지만한 ‘캐시 카우’ 사업이 없다는 인식이 더 커지고 있다. A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미분양 우려가 없고 사업진행도 다른 지역보다 빠른데다 현금 흐름도 우수한 편이라 건설사 입장에서는 일종의 보증수표와 같다”며 “경제 불확실성이 더 커지는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B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 수주전은 다른 지역보다 항상 뜨거웠지만 코로나19로 해외사업이 더 어려워질 상황에서 건설사들의 절실함이 더 커지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총회 연기 등 사업 지연의 우려도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수주전이 과열되지 않도록 관계 당국도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와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장을 상시 모니터링, 수주전 과열을 방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공사가 수주를 따내기 위해 위법 행위를 하는지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서울시는 용산구 한남3구역 수주전 당시 건설사들이 이주비 지원 조건 등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입찰을 무효화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요 재건축 사업지를 시범적으로 점검해 ‘클린 수주’가 관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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